메뉴
brunch
매거진
이 아름다운 세상
언제나 'Lucky'
삶을 읽는 코드
by
이경희
Oct 20. 2015
아래로
'오래전 그날'을 박정현의 노래로 들으며 이 글
을 쓰고 있다.
점심
식사 후 'papa's farm'으로
사과를
사러 갔다. 과수원 옆 판매장 문은 잠겨
있
다. 주인
경아 씨에게 전화를 하니 멀리서 사
과
작업을 할 거라며 주소를 알려왔다. J는 그
산까지
가보자
고 했
다. 내비게이션은 세 개의
터널을 통과
한
후부터는
제멋대로 춤을 춘다.
깊은 산속
내비게이션
속 친절한
음성의
그녀
는
도통 말이 없다. 온 산이 사과
밭인 데다
주변
에는 지표로 삼을
만한 것도
없다. 전화도
불통
이다. "DMZ도 아닌데 왜 이래?"
J
와 나는
사과
과수원 어디쯤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넓은 곳
이라
차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봤지
만 인기척조차 없다.
아이고~ 야!!!!
멀리까지 가서
찾았던 과수원 주위만 헤매다
포기한 후 돌아서니 황당하고 맥이 빠졌다. 하
지만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눈과 마음을
홀리
는 횡재를 만날 줄이야!
올해에는 색색의 꽃이 아름다운 백일홍 씨앗을
갖고 싶었었다. 오! 그런데~ 흔하지 않은 색색
의 백일홍이 길가에 지천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이미 꽃이 진 자리에는 잘 익은 씨앗
주머니들은 쏟아지기 직전이다
.
비닐백을
열고
는 포식하듯 엄청난 양의 씨앗들을 쓸어
담아
다.
칸나 씨앗도 한 줌 채종 했다. 집으로
돌아온
는 길은 이미 해가
져서 어둑어둑했다.
꽃양귀비와 수레국화는 내년에 꽃을 보려면 올
가을에 씨를 뿌려 싹을 틔운 뒤라야 힘 있는 꽃
이 핀다. 뿌려진 씨앗들은 새싹으로 자라고
있다
시
월 중순에
이르니 일 년생 화초들이 잦아들고
있다. 달리아는 아직도 꽃을 피우며 감자알 같은
뿌리
를
땅속에서 불리고, 나무들은 낙엽을 떨어
뜨려 몸을 가볍게 하고 있다.
추워져도 땅 속은
분주할 것이다.
야생화와 여러
꽃씨들은 채집과 동시에 뿌려두었는데 , 원추리
와 달리아, 칸나, 꽃무릇 뿌리 곁에서 싹을 틔우
거나 겨울잠을 자며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오
늘 채종한 꽃씨들은 내년 봄에 집과 마을 공터
곳곳에 뿌려야겠다.
세 가지 색의 수레국화와 꽃양귀비
모종
keyword
가을
야생화
코드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경희
직업
아티스트
계절 품은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며,친구 같은 남편과 잔잔한기쁨을 걸으며 삽니다.
구독자
523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경제적 독립 없이 정신적 독립은 없다.
전원 쾌락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