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하던 중에 장마를 맞았다. 초보 정원사가 일손을 놓고 공부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이 완벽한 꽃이 하루만피었다 지는 꽃인 줄은 알지 못했다. 영어로'a day lily'로 불리는 것도 그 의미였다. 삼 년간 보아 왔으면서도 전에는 왜 몰랐을까?
원추리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나선 길에서좋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날마다 피었다다음날 지는 꽃을 바로 따버리면 계속(보통보다 오랫도록) 꽃이 핀다는 거였다. 마치 구근으로만 번식이 가능할 것 같은 달리아와칸나를 씨앗 파종으로성공했을 때의 기쁨을 느끼며아침마다 어제 피었다진 꽃송이를따냈다.
장맛비 속에서는 어떤 꽃도 제 아름다움을다드러내지 못한다. 비가 그치는 동안나는 꽃을바라보다 빠르게 따기 시작했다. 어린순은 나물로 맛있지만 꽃은 차(tea)로 적합하다.독성을 염려하여꽃을 따기 전 꽃술은 먼저 따서 버렸다.
비바람이 언제 칠지 몰라 정자의 중간 자리에꽃을 늘어놓아 보니 여간 아름다운 게 아니다. '많으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한 줄에 열개씩 놓으니 길게 이어졌고, 정면뿐만 아니라 뒤쪽에서 바라보아도 꽃 자체가 칼군무를 하는 꽃 그룹이다.
정자는 사방이 오픈되어있고 바닥도 나무라꽃의 발색을 화사하게 할 것이다. 사방에서 부는바람은 자연건조에 도움은 되겠지만수시로비가 오니보관을 위한 완전 건조에는 다른 조치가필요하다. 만개했던 꽃을 말려보니 하루가지나자다시 봉우리 모양이되었다. 넓은 소쿠리에 옮겨 담아 저렴한 농가 전기로 바닥을 데워 씨앗과 야채 등을 말리는 오두막으로 옮겼다. 내일이면 완전히 건조되어 있을 것이다. 유리병에 보관하여 편안하게 마시면 좋겠고, 모자라면 다시꽃 걷이를 하여 넉넉한 차 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주황색과는 달리 붉은 자줏빛과 노란색 꽃은
양이 많지 않다.
평일 중에 나를 만나러 온 G.Y가 떠나기전에 생화를 넉넉히 따서 바로 차를만들었다. 근심 걱정을 없애주는 약효가 있는만큼 다시 시작하는 일터에서 분발하기를 바라며여러 잔을권했다.나의 꽃 이야기를 들으니차 효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