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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Jul 08. 2017

 Yellow ball

노란 공이 피어난 정원-달콤한 7월


언덕으로 오르다 잠시 멈춰 섰다. 은은함에 이어

달콤한 향이 나의 주위에서 감지되었다. 두리번

거리다 웃고 말았는데 장마로 인한 저기압으로

작은 엘로우 볼 향기가 낮게 퍼진 것이다.  



엘로우 볼! 이 생소한 식물은 허브의 일종일 것

이다. 공은 꽃이자 씨앗이며 달콤한 사과향은 

카모마일 향과 구별이 쉽지 않다. 모양 역시 꽃잎

떨어진 후의 카모마일과 흡사하다. 작년부터 이맘

정원 일을 하고 있으면 잔잔히 퍼지는 향이

있었다. 이 식물의  향기일 줄이야!



사랑스럽고 귀여우나 꽃 크기가 안개꽃만 하여

올봄에는 무리로 파종했다. 사람의 진면목은

어려움을 만났을 때 드러나듯 이 꽃은 올해 같은

가뭄에  몫을 잘 해냈다. 물 없는 토양과 풀

사이에서 살아남았고 새끼손가락만 키에도 모든

꽃을 다 피웠다. 거기다 이렇게 향기로운 꽃이

전혀 벌레 피해가 없다. 여린 줄기와 잎에 잠재된

생명력의 강한 반전이 매력적이다.



어디에 찾아봐도 제대로 된 자료가 없어 꽃

앞에 앉아 자세히 살피기를 여러 날! 카모마일

처럼 tea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맨드라미의

붉은색과 블랜딩 하니 색과 향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노란색이 갈색으로 변할 때 채종해

두고 봄에 뿌려두면 어디에서나 잘 자라니 좋고

벌레가 달려드는 꽃이나 채소 사이에 심으면

자연 살충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식물과 꽃의

비밀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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