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을 올린 샌드위치

복숭아 바나나 사과에 이어 금빛 꽃 굽기

by 이경희



호밀 식빵이 냉동고에 세 팩이나 있다. 견과류

가 적당히 섞여 있어 식사 준비가 어렵거나, 식

단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사용하는 식재료다.


오늘은 달궈진 펜에 빵을 구워낸 뒤 삼엽 국화잎

과, 달걀 치즈를 혼합한 계란물에 구운 빵을 살짝

적셨다. 이어 버터를 두르고 한번 더 구운 빵에

메리골드 꽃잎을 듬뿍 올려 익혀내면 신선한 꽃

샌드위치가 된다.



맛이 떨어지는 황도나 신맛이 나는 사과 혹은 토

마토도 구워서 계핏가루를 뿌려서, 빵에 얹어 먹

어보면 생과일로 먹을 때와는 다른 깊은 맛이

새롭다.


가을이 오면 누구나 마음이 쓸쓸해지기 쉽다. 이

때 달콤하고 풍미 넘치는 맛을 위해 바나나를

도톰하게 썰어구우면 집안에 꿀 향이 퍼진다.

시나몬 파우더는 구운 바나나와 잘 어울려 이용

하고 있다.


올해 메리골드는 노랑과 주황 갈색으로 피어났

다. 통꽃에는 특유의 향이 강해 좋아하지 않지만

꽃잎만 따로 분리하코를 묻고 싶을 정도로 향

기가 좋다. 시력이 점점 나빠져서 약을 먹고 가

능한 햇빛을 피 정원 일을 했지만 나의 눈 상

태는 좋아지지를 않았다. 해서 올해는 여름

내 메리골드 차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고 날

마다 마셨더니 꽃에 함유루테인 성분 효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위)와 이번 주(아래) 주말 집에서 차린

빵 위에 어김없이 구운 바나나가 올려져 있다.

최근엔 텃밭에서 기른 파와 버터를 섞은 뒤 빵

에 발라서 먹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다. 메리골드

차와 얼그레이 티 혹은 타이티는 지금부터 겨울

을 책임질 수 있는 짙은 향의 차들이라 좋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