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색 연근: simple life

아삭함이 더 해진 샌드위치

by 이경희


평소 같으면 커다란 백에 갖가지 빵을 담았을 것이다. "이제부터 그러지 말자." 엄마의 부탁에 두 딸은 베이커리에서 소포장 식빵 한 봉지를 사 들고 잽싸게 차에 오른다. '과식이 미덕'이던 가족의 만남이 어느새 '소식으로 자유롭자'로 바뀌었다.



남편이 만드는 샌드위치 속은 언제나 엄지 이다. 삶은 달걀 3개에 참치 캔 하나, 오이 피클만으로 모든 간은 심심하게 되었고 오늘은 겨울을 지내며 영양과 맛이 뛰어난 양배 더 해졌다. 채 썬 양배추를 식초물에 담가 두면 부드러워지며 아삭함이 남는다. 소량의 마요네즈와 후추를 준비한 재료와 버무리면 끝.



각자의 자리에 앞 접시를 놓고 연노랑과 와인빛 연근을 놓으니 한 끼가 차려진다. 노란색은 귤과 메리골드 꽃을 끓여 만들었고, 와인색은 텃밭에서 수확한 복분자 절임과 식초다. 연근은 생으로 먹어 보니 금방 피부 발진이 인다.

살짝이라도 익혀서 먹으라는 징조다. 노란색 과일꽃 물과 와인색 식초를 끓일 때 소금으로 간한 뒤 연근을 잠시 익혀 곧바로 꺼냈다. 추운 날씨 덕에 절임물도 금방 식어 피클 만드는 게 속전속결이었다.

"이 식탁에 더 필요한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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