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시선이나 마음을 길게 던져두고 걸어간다는것~
일주일 전부터 간헐적으로 온도가 영하로 내려
갔고 서리가 내리면서 시작단계에 있던 정원은
볼품없게 되어버렸다. 이럴때 공을 반으로 갈라
엎어놓은것 같은 반송 (소나무의 일종) 몇그루가
있다면 상록을 뽐내며 겨울정원에 힘을 실어 줄
것 같다. 이웃에 자라고 있는 반송은 10년
되었다고 했다. 30년은 되어야 팔거라고 한다.
지금부터 20년 후라~
여태까지의 일은 1년,분기별, 한달, 한주, 하루가
분명한 일이었다. 물론 세계경기의 요동이 심하
다 보니 수시로 A to Z를 다 조정해야 했지만!
하지만 인생 3모작으로 시작한 나무 심기는 오로
지 지금에 집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는 일을
중요한 가치로 여겨온 나에게 완전히 다른 개념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뭐 하나를 해도 3년 후
5년 후가 최소 단위다. 10년 20년 넘어가는 일도
허다하다.사실 나는 '내일 일은 난 몰라요'를
기독교 노래중 가장 감동깊게 불렀으며 유일
하게 알고 있는 찬송가다.
이제 단골이된 삼백조경으로 가서 반송 세그루를
예약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극도의 피곤함이 몰려
와 계속 잤다. 저녁무렵엔 집 밖으로 산책을
나섰다. 반환지점에는 400년된 천연기념물 반송
이 자라고 있다. 나의 부모님의 부모님의 부모님
부모님 이전이 아닌가? 무언가에 시선이나 마음
을 멀리 던져놓고 걸어가는게 참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달라도 너무 달라서 좋다가도 헷갈린다.
중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스피노자의 말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 나무를
심겠다'던 결의에 찬 목소리가 생각나지만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jungant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