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을 전하는 가야금 연주자 에세이
나는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꼭 붙이는 소개 문장이 있다.
''안녕하세요, 힐링을 전하는 가야금 아티스트 김희원입니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음악을 하는 이유가 왜 힐링을 전하는 것일까?'
힐링을 전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나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좋은 타이밍에 엄마와 바람 쐬러 나가던 중 엄마께 여쭤봤다.
''엄마, 저는 음악으로 왜 힐링을 전하고 싶은 걸까요?';
나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있던 엄마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가 음악에 힐링을 받았으니까 그렇지
희원이, 너는 어떤 것을 받았으면 그것을 나누는 사람이야
아마 너에게 음악이란 존재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된 게 아닐까?
이 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도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이어서
가던 길을 멈출 만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랬다.
나는 그동안 음악을 전공했어서
또는 돈을 벌기 위해서
내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공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기 때문에 무대를 서는 것이다.
삶의 전부가 '음악'이라서
내가 그동안 왜 음악을 하고 있었는지
잊고 있었던 것이다.
자세히 봐야 아름답듯이
멀리서 볼 줄 도 알아야 아름다운 법이다.
이제 보니 이것들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음악이 주는 위대한 힘,
그 힘을 실제로 경험했고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느낄 수 있는 힘을 경험했기에
사람들에게 이 힘을 나누고 싶었던 것 같다.
난 요즘
이렇게 내 삶의 비밀을 하나 둘 찾아가면서
연주하는 나 자신에게만 갇혔던 생각이 관객을 향하기 시작했다.
관객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하기 시작했다.
이 작은 생각의 전환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내 입장에서만 추구하던 빛이
타인의 입장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빛이 되었다.
또한, 사람을 알고자 하니
저절로 타인과 공존하는 세상에 내가 어떻게 중심을 잡아가야 하는 지도 알게 되었다.
하나 둘 깨달아가고 있는 요즘
이제는 이 성숙한 에너지를 통해
음악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서
마음을 살리는 음악
더 나아가
사람을 살리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