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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금 하는 희원 Feb 12. 2024

마음껏 사랑하세요

사랑 에세이

연애를 마치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까지 망설임의 개수가 늘어났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이야기 혹은 아름답게 변했든 왜곡되었든 남아있는 과거의 잔상


나이를 먹을수록 다음 사랑에 안녕하고 손 흔들기가

손이 무겁다 못해 뚱뚱해졌다.


망설임 거품이 낀 것인지

그냥 사랑을 보고 싶지 않은 달의 뒤편이라 여기고 싶은 것인지.

상대방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것보다

차라리 나를 돌보고 사랑하기가 더 쉽게 느껴진달까?


정확히는 더 쉽다고 생각하고 싶은 것일 수 있겠다

상대방보다 나를 바라보는 것이 편하다는 게

어쩌면 자존감의 첫걸음이라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이 씁쓸함이 사실은 사랑이 조금 두렵다고 속삭인 것일 수 있으니

그 생각에 문을 두드려봤다.


때론 망설이거나 부정하는 것이 가장 원하는 것의 답일 수 있으니까

마주한 생각은 예상보다 훨씬 간단했다.

사람들은 사랑을 망설이기도 하지, 한편으로는 언제나 사랑을 바란다.

그 바램에서 나오는 소리가 큰 지, 작은 지의 차이일 뿐


고요하고 쓸쓸함 아래 난 솔직하게 사랑을 원하는 나를 만났다.

너무 간절히 원해도 흐려지고 탁해지니까

너무 탁해지지 않게 다음 페이지를 넘길 준비를 할 뿐이다.


슬픔이 두려워도 우리 모두는 사랑할 자격이 있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숨김없이 사랑할 것

이것이 우리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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