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나를 설레게 했던 꿈, 어제 했던 고민은 잠시 뒤로 한 채 내가 꺼내두고 싶을 때 꺼내기 위해
아껴두었던 잔잔한 밤을 그려본다.
예전에는 꿈에 박서준 배우가 나올 때면 그렇게 뛸 듯이 기쁘더니 이제는 아무 생각하지 않고
달달해서 더 자고 싶은 그런 밤이 더 좋더라 물론 여전히 그가 나오면 설레지만 말이다
그렇게 솜사탕처럼 달달한 나머지 입맛을 다시며 깬 나는 몸부림치느라 밤 새 열심히 땋은 이불 꾸러미를 괜스레 쳐다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가 얼마나 즐겁게 꿈나라를 여행했을지 이불은 알 테니까
나는 민망하면서도 부끄러운 듯 웃어 보인다 아무튼 나는 이런 걸 개운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요즘 소소한 것에 의미를 찾고 오히려 크고 중요한 것은 대범하고 의연하게 마주하자고 마음먹어서인지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똑같이 나라는 사람이고 생각의 시선만 살짝 옮겼을 뿐인데 세상이 달라 보인다
이젠 소소한 행복이란 낱말이 나에게 더 중요해졌달까? 물론 큼지막하게 그린 꿈들이 작아진 건 아니다. 소소한 낱말을 그 꿈에 채울 줄 알아야 비로소 내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그렇게 나의 사람들과 보통의 낱말들을 행복으로 그리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