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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금 하는 희원 Jun 14. 2024

필연적인 끌림에 알알이 맺히곤 했던 사랑이란 두 글자

필연적인 끌림에 알알이 맺히곤 했던

마음 조각이 발랄해 보이는 요즘

그대 시간에 안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저곳에 함께 한 시간들이 서려있다

심장 소리에 얌전히 앉아있는 당신의 미소 한 자락이

내 조각을 울렸고

나는 혼미해진 정신을 겨우 붙잡은 채

당신의 온기로 흥건해진 나의 조각을 쓸어 담는다


-책 <우리는 푸른 날개를 닮아서> 시 ‘조각놀이’ -


오늘은 제가 쓴 시 조각놀이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대학교 3학년 누군가를 좋아했고 , 이 감정이 생긴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 묻지 않은 사랑을 쓴 시입니다.

그를 처음 봤을 때 그 순간의 온도는 스며들기 딱 좋은 온도였습니다.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자연스럽게 끌렸고 처음엔 그것들이 잡히지 않는 잔상으로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가까워졌고 그 끌림에는 나름의 이유들이 생기면서 제 마음은 한껏 발랄해졌죠

그렇게 슥 스며들 듯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맛있는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바다도 가면서

빈 추억 노트엔 푸른 파도가 때론 캐러멜 팝콘이 때론 시원한 커피가 차곡차곡 채워졌죠


이어폰을 꽂으면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이 귀로 들려오는 듯했고

창문을 바라보면 그가 그리고 내가 빵 터지며 웃곤 했던 시간이 흐느적거렸습니다


조금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누구나 사랑하면 시인이 되는 법 아니겠습니까 ㅎㅎ

그렇게 달콤하면서도 때론 고소했던 시간은 저의 하루들이 되어갔습니다

잔잔하면서도 매혹적인 사랑의 감정은 무르익어 갔고 신기하게도 그 깊이만큼 혼미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혼미해져서 중심 잡느라 혼났지만 그마저도 그를 좋아하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를 통해 달콤하면서도 풋풋한 사랑을 했던 저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오늘을 통해 사랑을 하면 화가가 되기도 하고 시인이 되기도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함께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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