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4 (★★★1/2)
개봉할 때 보고 싶었던 범죄도시 4를 별봉이가 휴가 나오고, 주인님 생일이 겹치는 날 근무 제끼고 보기로 했다. 영화 보고 꼬기도 먹기로 하고.
내게 기억에 남는 시리즈가 무엇이 있었을까? 어려서 성룡이 나오는 폴리스 스토리, 영운본색, 천녀유혼, 매트릭스, 아이언맨, 존윅,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돌아보니 참 많다. 이 영화를 보면 폴리스 스토리 영화가 자주 생각난다. 새로운 편이 나올 때보다 스토리보다 이번에 성룡이 어떤 액션을 보여줄 것인가? CG가 없던 시절이라 더욱 그랬다. 스토리가 기다려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narative는 기본이다. 영화를 끌어가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멋진 장면, 조명, 노래를 기대하기는 좀 그렇고..
안경을 안 갖고 가서 불편했는데, 그래도 집중하게 된다. 이런 액션, 누아르 영화는 인트로의 임팩트가 중요하다. 그래야 시선이 끌리며 집중하기 때문인데, 조금 심심하다. 아쉬운 부분이다. 카지노와 오버랩된 듯한 느낌이 친숙함과 흥미의 반감을 주기도 한다.
스토리는 실화의 이야기를 꾸며내기에 조금 더 현실감이 있고, 그럴싸하다. 마동석의 액션은 여전하고, 원투와 훅을 멋지게 날리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 다만 익숙해져가고 있고, 사람들은 기대를 심는다는 것이 간극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나마 빌런의 대사가 절제되어 좋았다. 그리고 빌런들의 능력을 보면 장첸부터 백창기까지 다양한 칼부림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빌런의 같은 무기와 변화는 조금 신선하다. 그럼에도 기대와 달리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은 왜일까? 처음 범죄도시를 보고 우와 재미있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현실감 있는 장면이 줄고, 과해진 액션 때문이 아닐까? 액션의 질을 높여보면 어떨까? 웃음코드가 반복되는 것도 아쉬움이다.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묻어가는 유머코드가 있으면 좋겠다. 리바이벌을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관객은 리바이벌 그 이상을 기대하기 때문 아닐까? 주연과 조연의 주고받는 것도 너무 비중이 주인공에게 쏠려있다.
그나마 세상에 대한 책임을 갖는 모습이 드라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작은 웃음과 범죄와 엉켜 좀 끈끈한 맛이 없어 좀 아쉽다. 뭔가 많이 과하게 다 들어갔는데 왜 맛이 좀 약하지.. 그런 기분이다. 그래도 천 만 관객이라니 대단하다. 하반기에는 베테랑2를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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