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인포그래픽을 하나 샀다. 장식장에 놀겸하고 샀는데, '어라, 전에 산 싱글몰트 바이블이 어디 갔지"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지만 어떤 귀시키가 갖고 간 거냐?? 마지막 본 시점 근방에 놀러 온 놈을 족쳤더니 자긴 아니라고 되려 저 난리를. 그러고 오늘 그 녀석이 와서 점심을 같이 했는데 하여튼 싱글몰트 바이블 들고 간 놈은 걸리기만 해 봐라.
첫 장부터 위스키 주기율표가 나온다. 고등학교 때 화학주기율표를 외우라고 해서 그냥 가서 버티다.. 그 퍼런 쓰레빠로 대차게 싸대기를 맞았던 기억이 난다. 싱글몰트, 브렌디드로 구분한 듯한데, 난 블렌디드 위스키는 별루다. 향료들도 첨가되고 두통도 생기고, 술도 순혈주의인가?
책의 활용법과 '위스키를 어떻게 마셔야 하는가?"라는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난다. 술 먹는 예절은 들어봤어도, 먹는 거야 입으로 먹지. ㅎㅎ 자신의 스타일대로 마시라고 되어 있긴 하네. 물구나무서서 마시는 놈은 없을 테니.
싱글몰트 시작에 글렌모렌지가 있다. 이 술 괜찮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맥켈란이 제일 좋고, 발베니는 좀 향이 강하다. 달모어는 몇 번 마셔봤는데, 이것만 먹으면 금세 술에 취한다. 희한한 일이다. 글렌리빗, 글렌피딕도 괜찮은데 이것도 종류가 여러 가지네. 요즘은 보급형으로 12년 산 selected cast가 많았는데, 지난번 중국 출장 때보니 12년 산이 다시 나오긴 하나보다. 예전 남아공 갔을 때 45불에 할인할 때 몇 병을 샀어야 하는데.
처음 보는데 관심이 가는 Glendronach도 있고, ARDBEG(아일라)는 이거 전에 일본 고객이 출장 가서 보이면 하나 사다 달라고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텍사스싱글몰트도 처음 본다. 오크통을 미국산으로도 쓰니 그럴 수도 있겠다. 한 번 미국 갈 때 찾아봐야겠다. 산토리 외에도 왜놈 몰트도 있네. 대만 KAVALAN은 사실 입맛에 전혀 잘 안 맞는다.
맛에 대해서 풀바디감, 리치함, 매움, 달콤한 이런 설명이 있긴 하나 잘 안 와닿는다. 와인을 먹으면 각자의 느낌을 떠드는 것과 비슷하다. 풀바디감, 리치함 이게 무슨 의미일까? 무거운 느낌, 가벼운 느낌, 새콤한 맛, 달콤한 향 정도까지는 이해하지만.. 그냥 사무실에 있는 걸 가끔 조금씩 시음을 해봐야겠다. 백견이불여일감.. 백날 보면 뭐 하나 한 번 맛보는 게 낫지.
그러고 보니 전에 술 한잔 안 마시는 바텐더 아저씨가 어찌나 맛과 향을 잘 설명하던지..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완전 구라장인 아니셔요?"
#싱글몰트 #위스키 #삼실에서뭐하냐 #천상잡부 #kh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