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본성, 제프리 잉햄
화폐란 무엇인가? 교과서에서 교환수단, 가치 축적등 여러 가지 용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정확하게 정의가 무엇일까? 책에서 던진 화두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봐도 '상품의 교환 가치를 나타내고, 지불의 수단과 가치의 척도 및 저장과 축적의 수단이 되는 금화, 은화, 주화, 지폐, 은행권 따위의 돈'으로 나타난다. 화폐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돈이라니, 엉덩이나 방댕이나 그 말이 그 말이다.
경제적 분석과 관점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관점에서 기술한다는 접근이 내겐 신선하다. 그렇다고 내가 경제학도와는 거리가 멀지만, 경제 활동과 거리가 먼 것은 또 아니다. 감정사처럼 가치를 판단하고 측정하는 직업이 있기도 하지만 가치를 정확하게 계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가치가 가격으로 정확하게 산출된다는 것 또한 추정, 어림짐작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사자의 욕망, 이익, 상황, 감정과 같은 많은 것들이 화폐라 수단으로 표현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래를 통한 또 다른 당사자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얼추 절충을 하게 된다. 수요와 공급이 만났다는 경제적 관점으로 결과를 볼 수 있지만 만들어지는 과정은 저자희 접근 방법을 충분히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저자가 던 진 "화폐란 무엇인가", "화폐는 어디에서 생겨나 어떻게 사회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가?", "화폐는 어떻게 가치를 얻고 또 잃게 되는가?"란 화두를 되짚어 볼 부부이 많다. 어쩌면 내가 이야기하는 여집합의 관점을 생각해 볼 부분이다. 돈이 어떤 이익을 상징하는 것 같지만, 이면에 누군가의 부채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면 돈의 양면성을 잘 돌아볼 필요가 있다.
책 중에 화폐는 동시에 두 곳에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은행거래처럼 입금과 출금이 동시에 쌍으로 처리되듯, 그럴 수도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생각해 보면 내가 갖고 있는 화폐란 돈은 결국 시간이 흘러 누군가가 지불해야 할 채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범위를 넓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화폐란 잉크 바른 종이 떼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화폐를 발행하는 힘, 화폐를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는 힘이 권력이다. 정경유착이 왜 생기겠나?
또 한 가지 균형은 요원하다는 의견도 괜찮다. 변화가 없으면, 이익과 손실이 없다. 하지만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의식주를 해야 한다고 보면 소비적이다. 가만이 있어서 점점 마이너스에 다가가는 구조다. 따라서 지속적인 유지와 성장을 따르는 자본주의는 어쩌면 본능적이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같은 이성적 시스템이 인사이트는 주지만 본능을 이기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변화를 측정하게 되는 수단이 어떤 목적과 어떤 방법을 사용될지는 정치적이란 의미에 공감한다. 지금 나라 꼬락서니를 봐도 그렇다. 게다가 불완전한 인간이 액셀레이터를 너무 밟으면 인플레이션도 발생하고, 볼커처럼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서 정신이 번쩍 나게 조지는 것도 발생한다. 이런 일이 변동의 폭을 증폭시킬 뿐이다. 어째던 안정을 희망하지만 그런 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혼돈과 무질서란 근간에 질서란 옷을 가끔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어제는 초유의 폭락, 오늘은 데드캣바운스인지 조금 오르는 금융시장이 왠지 거시기해 보인다.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요약은 아래의 블로그가 잘 된 듯하다.
https://blog.naver.com/40diet/223466537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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