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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Aug 03. 2019

수다떨고 커피마시러 전철타고 읍내로

성장판 독서모임 - 합정

읍내 구경과 합정 이디아

 Off-line모임에 출몰하는 일은 거의 없다. 휴가 기간 시간이 나서, 지하철타고 읍내 콧바람을 쐬러 다녀왔다. 읍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번화하지만 도시가 품고 있는 내용은 항상 다르다. 사람들이 변해가고, 새로운 생각을 갖은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출몰하기 때문이다.


 책은 차아암 불편한 재미를 주려고 노력하지만, 사람들 생각을 듣는 일은 다르다. '나만 그런가'에서 '너도 그러하냐'로 생각이 옮겨가고, '모두 비슷하네요'라는 동질성이 확보되면 화기애애해진다. 미국의 스티브 잡스는 'The Difference'를 이야기하고, 세상은 singularity를 향해서 돌진하지만, 한국의 잡부는 '사는 게 뭐 있어, 다 비슷하네'라는 생각이 훨씬 맘에 든다. 책은 현대 사회에 내포된 인간 본성의 상실, 그것을 잃으면 생명력을 잃은 존재가 된다고 말한다. 나는 나대로 산다. 사람을 대면하고 관찰하면서 인간적 본성이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자리라 재미있다. 작가 좀더 세상의 밝은 면을 체험한다면 또 다른 장르가 펼쳐지지 않을까?


 세상의 종말이 오면 오는 거지. 그때가 되면 다들 엄마 찾지 아빠는 두 번째다. 내 장담한다. '아빠'하고 우는 어린이는 정말 보기 힘들다. 고민은 어떤 해결책이 나올까 하는 가능성이 존재할 때까지 할 수 있다. 고민은 준비기간이지 어떤 상황도 변화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과정이 전환점을 만든다. 해결책이 없으면 받아들이는 것이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기회다. 인생 처음 다이어트 중에 받은 생존 키트의 유혹이 잔인하다. 엄마손 대신에 만보 달리기를 했더니 당장 종말이 와도 휴식의 절심함이 시급하다.



#성장판 #제1구역 #합정이디야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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