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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Jun 13. 2021

위축성위염증상 못 느낀 사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

요즘 30-40대 이상의 성인들은 굳이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정기 검진의 차원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위축성위염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후 위암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내원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만성 염증으로 인해 위의 표면인 점막이 얇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 위염 중 가장 흔한 형태로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질환은 위장 전체의 점막이 얇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위내부의 점막 내 고유선 층이 줄어드는 것인데요. 주로 40대 이상의 성인에게서 쉽게 나타나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의 원인으로 질환의 양상이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질환의 원인과 치료 및 관리법에 관해 알려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급성과 만성 염증의 차이


이는 병의 경과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급성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과 음주 또는 아스피린, 진통소염제 등의 복용으로 쉽게 발병될 수 있습니다. 또 심한 외상 및 수술의 경험으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유발되기도 하죠. 이때 갑자기 복통이 느껴지거나 속이 답답하고 쓰릴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출혈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면 만성은 헬리코박터균이 가장 주된 위험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때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만성의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추적 관찰 및 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표재성 위염을 넘어서 위축성위염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위점막이 장내 점막과 유사하게 변화하는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 


- 헬리코박터균

- 흡연 및 음주

- 불에 태우거나 짠 음식

- 질산염 함유 음식(베이컨, 핫도그, 소시지류, 가공된 햄 등

- 관절염 또는 감기약으로 쓰이는 소염 진통제

- 심혈관 질환에 쓰이는 아스피린 또는 항응고제

- 역류성 식도염에 처방되는 위산분비 억제제

- 일부 항생제 등


이를 크게 구분해 보자면 ① 헬리코박터균 ② 부적절한 식습관 ③ 약물의 장기 복용이 발병률을 높이는 가장 큰 위험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적합한 치료 및 관리 방법


내시경을 통해 위축성위염증상이 관찰되더라도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필요하다고 판단이 될 경우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해나가면 되기 때문이죠. 물론 1년 주기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은 해주셔야 됩니다. 더불어 한방치료를 통해 위장의 기능이 약해진 것을 회복하는 노력도 기울여주신다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질환을 크게 실증과 허증으로 구분을 합니다. 임상적으로 위음허(胃陰虛)를 근거로 어혈, 식적, 기체 등의 원인을 개선하는 약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속이 은근히 아프면서 열감을 느끼고, 입이 자주 마르며 혀가 붉어지면서 설태가 줄어드는 등의 두드러진 증상이 나타난다면 익위탕(益胃湯)을 중심으로 처방하여 치료를 도와드립니다.





다수의 임상연구 보고를 통해 알아보는 한약치료의 효과


중국에서는 한의사의 내시경 검사가 자유로워 한약치료가 위축성위염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며 위암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의학논문 데이터베이스(CNKI)를 통해 위축성 위염(atrophic gastritis)의 주제어로 단순 검색을 해본 결과를 살펴보아도 2016년 동안 36건의 임상논문이 발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논문의 대다수가 전향적인 관찰 연구의 형식을 갖추고 있어 근거가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만성적인 위축성 위염을 개선하는데 있어 한약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죠. 


논문 사례 1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총 1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55명의 실험군에게 1개월 동안 익기양음활형방을 투여해본 결과, 약 51%에 해당하는 28명의 내시경 검사 상 위 점막의 병변 부위가 약 2/3이상 축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개선의 효과를 보인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논문 사례 2

2014년 9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총 7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각 36명씩 실험군과 대조군을 배정하여 실험군에게 3개월간 보양환오탕을 투여한 후 경과를 지켜본 바 있습니다. 이는 내시경 검사 상 점막의 상태와 한의학 진단 기준에 따른 호전 정도를 비교해보기 위한 임상연구였습니다. 그 결과 약 56%에 해당하는 20명의 내시경 검사 상 위축된 점막이 눈에 띄게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양약의 표준 치료를 받았던 대조군에 비해 매우 유의한 효과를 보인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위 점막의 손상을 줄이는 식습관 병행 필요


설홍소태(舌紅少苔)는 입 안의 타액 분비가 줄어 들고, 혀 위의 있는 유두가 탈락되어 점점 붉어지면서 설태가 없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위음허로 흔히 나타나는 양상이죠. 이 질환은 치료와 함께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위장의 점막 손상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음식을 조절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 비타민 A와 C의 함유가 많은 야채 및 과일의 섭취를 늘린다. 

- 짠 음식 또는 절인 음식의 섭취를 줄인다.

- 탄 고가 또는 탄 생선의 섭취를 자제한다.

- 감미료, 색소, 향료, 방부제 등이 다량 포함된 음식의 섭취를 피한다.

- 금연 및 금주를 생활화하며 과도한 스트레스의 누적을 피하도록 한다.

- 위산분비 억제제의 복용을 최소화한다. 





이 질환이 발병되는 원인은 어느 하나로 특정해서 보기는 어렵습니다. 즉 종합적인 영향으로 발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균 치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식습관 및 생활의 습관도 개선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관리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사실상 위암으로 이어질 확률은 그리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겠죠. 또 제균 치료와 습관의 교정만으로 빠른 호전을 기대하는 것도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식사를 하며 원치 않은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위장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점막의 손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을 찾아 개선해주는 치료도 병행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방치료의 병행도 권해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위축성위염증상으로 인해 건강의 염려가 높아진 상태시라면 한의학적인 신체의 상태도 함께 고려하셔서 적합한 처방을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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