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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Oct 18. 2021

악취 속에 가려진 은행의효능 아시나요?

가을이 오면 온 길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 같습니다. 길거리를 메우고 있는 은행나무 덕분인데요. 이는 은빛 살구라는 뜻을 가진 나무입니다. 흔히 열매로 알려진 씨가 살구와 비슷할 뿐 아니라 표면이 은빛 나는 하얀 가루로 덮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죠. 이는 지구상에서 약 2억 년 동안 존재해왔기 때문에 살아있는 화석과 다름없는 나무입니다. 병충해가 거의 없어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죠. 문제는 열매가 뿜는 악취입니다. 냄새가 너무 고약해 몸에 좋다고 해도 싫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냄새 속에 감춰진 은행의효능을 알게 된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를 텐데요. 따라서 오늘은 동의보감을 통해 이 열매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은행의효능 3가지


1) 뇌졸중 개선

2017년 중국의 쑤저우대학병원 신경과 방치 교수팀은 한 연구를 통해 뇌졸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64세이며 뇌경색을 얻은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은 336명의 남녀 환자를 대상으로 은행나무 추출물을 투여한 연구인데요. 결과적으로 언어장애와 근육의 약화와 같은 신경 손상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2) 당뇨병 개선

2년 전 미국에서는 잎의 추출물이 성인 당뇨병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신시내티대학 내 의대 푸아드 헤타 소화기 내과 교수의 연구팀은 은행나무 잎의 추출물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돕는 베타 세포의 기능을 강화하고, 당뇨병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3) 폐와 천식 개선

예로부터 은행의효능은 폐의 기능을 도와 폐와 관련한 질병에 있어 약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흡의 기능을 원활히 하고, 염증을 제거해주며 결핵균의 발육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어 기관지 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죠. 





동의보감이 말하는 은행의효능


서로 마주 보아야 열매가 맺힌다는 은행나무는 열매와 잎 모두 약으로 사용합니다. 열매는 폐경(肺經)에 작용을 하고, 잎은 심장경(心臟鏡)에 작용을 하죠. 가을이 되면 잘 익은 열매를 따서 과육과 껍질은 벗겨 버린 후 햇볕에 잘 말려서 약으로 씁니다. 


이는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게 하며 숨이 차는 증상에 효과가 있습니다. 은행 6~12g을 물에 달여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마시면 가래가 많은 경우 또는 기관지염이나 천식이 있을 때 효험이 있는데요. 또 소변의 색이 맑지 못하거나 남자들의 유정과 여성의 냉병을 개선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쉽게 숨이 차거나 가슴이 찌르듯 아픈 협심증이 있을 때 은행의효능이 도움 될 수 있는데요. 은행나무의 잎을 잘 말려서 부드럽게 가루를 낸 후 하루 3번 식후 3~4g씩 드시거나 은행잎 20~30g을 물에 달여서 하루 3번 식후마다 드셔도 좋습니다. 





단,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점도 있습니다. 열매와 잎 모두 많이 먹으면 복통, 구토, 설사, 발열 또는 가습 답답함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료일지라도 임의로 복용하는 것보다 의료진과 상의 후 올바른 복용 방법을 안내받아 드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모든 약재는 적합한 체질과 병증에 사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복용을 하거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각 약재의 효험은 건강을 관리하는 데 있어 참고하시고, 건강 증진을 위한 목적을 갖는다면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 후 복용 용량과 방법을 정해 활용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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