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의 딸의 딸_최인호

아빠로 산다는 것

by 현석

작가는 딸과 그 딸이 낳은 손녀의 기억을 더듬으며 변해가는 인생의 기쁨을 써 내려갔다.

대부분의 가정은 결혼을 시작으로 자식을 낳고 자식이 성장하여 손자 손녀와 추억을 쌓으며 살아간다.

집마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이다.

누구에겐 행복한 과정일 수 있고 누구에겐 불행한 조건이 되기도 한다.

부모로서 자식을 키우는 입장과 자식의 자식을 바라보는 조부모로서의 입장을 저자는 사랑과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딸과 40년, 손녀와 12년의 시간을 함께하며 느낀 희로애락을 글로 옮겨 놓았다.

아버지의 시선으로 딸을 바라보는 사랑의 느낌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자식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교를 한다.

부모로서 해주지 못했던 아쉬움들을 하나둘씩 돌아보며 못다 한 부분들에 미안해한다.

딸이 엄마가 되어 돌아왔을 때 손녀보다는 딸자식의 변화된 모습에 가슴 아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엄마가 된 딸은 그 이전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기에 자식에게로 삶의 시선이 바뀌어 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진심이 글을 통해 전달되어 동질감을 느꼈다.


나에게도 9살의 어린 딸이 있어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저것이 금세 커서 시집이라도 가버리면 어쩌나 하고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먼 미래의 근심을 현실로 당겨와 쓸데없는 공상으로 괴로움을 자처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만 같은 딸자식을 품에서 떠나보낸다는 생각이 들어 벌써부터 전전긍긍이다.


그 밖에도 사춘기 때 나를 외면하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많이 예민한 시기라고 하던데...

나만 잘해서 될 것도 아닌 거 같고.... 이런 공상들이 자주 든다.

지금은 너무도 사이가 좋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들이 드는 것 같다.

딸은 어디를 가나 내 손을 꼭 잡고 착 달라붙고 안아 달라고 사랑을 표현한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 때면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며 빨리 오라고 독촉한다.

가끔 내 책상 위에 '아빠, 사랑해'라고 작은 편지를 써 놓기도 한다.

어찌 딸 바보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아마도 딸의 결혼식장에서 눈물을 펑펑 흘릴 것이 확실하다.

난 울음을 잘 참지 못한다.


커갈수록 나와 닮은 점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더욱 애착으로 변해간다.

수컷은 자기와 닮은 자식을 가장 사랑하게 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나 보다.

성격과 재능의 유사점이 보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좋은 건 내 탓, 나쁜 것 엄마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말이다.

딸은 1년 사이에도 몰라보게 쑥쑥 커가며 변해가고 있다.

조만간 몇 년이 지나면 앳된 모습을 사라질 것이다.


앳된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 6개월 정도마다 딸의 얼굴을 그려서 선물로 주고 있다.

엄마와 키가 비슷해질 때쯤이면 더 이상 부모로서의 간섭은 무용할지도 모르겠다.

점점 성장하며 독립적인 시기가 오면 부모의 걱정보다는 신뢰와 믿음이 더 필요한 때가 될 것이다.

어떤 것이 올바른 사랑의 표현일지는 아직 정답을 찾지 못했지만 사랑의 크기는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독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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