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모습

by 김호섭

바람은 어떤 모습일까


쏟아지는 빗줄기 이끌고

떨어지는 낙화의 아름다운 비상을 그리며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새들의 아침을 깨운다.


옆구리 스치는 찰나에도

모질고 긴 장맛비 속에서도


바람이 분다

바람을 본다.


사계절 매 순간

한 줄기 바람 속에 담긴 천 겹의 모습

사람의 얼굴과 닮았으니

바람과 사람이려나


빛으로 비추면 잘 보일까

바람의 모습

사람의 얼굴


흔들리면서도 언뜻 밝은

빛도 바람이다.

언젠가 만날 사람의 얼굴이다.


길의 끝에서 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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