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인천에 상륙했다.
영하 13도, 체감온도 영하 21도.
새벽의 온도는
<어르신 에어로빅 댄스팀>
강인한 항구의 어머니들마저
움츠리게 만든다.
회원은 쉰 명
오늘 출석은 열
초정예 생존자들이다.
달동네의 새벽은
뼈마디부터 차다.
수도 계량기 얼어 터지고
보일러 고장 나서 옆집으로 피난 갔어
자동차 시동이 안 걸리고
무릎이 삐걱거려 오도 가도 못하는데
입이 비뚤어져 어디 아프다 말도 못 해
허리가 녹슬어
삼백육십도 팽팽 돌아가는 휴머노이드가 부럽다는 하소연은
몸이 말하는 언어
티브이 액정마저 나가서
우리 아들보다 멋져 신경질 나는
이찬원 볼 수 없으니 속상해
경로당 가는 길도 미끄러워
한바탕 싸웠던 친구 못 만나 슬퍼
속만 썩이다 먼저 가신 신랑마저 그립게 만들어
그래서 그런 생각이 일어나
이 계절이 얄궂은데 따스하다는 문장은
마음이 전하는 소리
몸이 말하는 언어는 알겠는데
마음의 소리는 모순
모순은 심술 맞은 퍼즐
대한 지나 모순
이 와중에 댄스는 더 모순
사는 일이란 그런 것
산동네의 겨울은 얄궂다.
얄구지며 얄라 궂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