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by 김호섭


늦겨울 햇살이
옆집 지붕 위에 걸터 앉았다
추워야 할 나이에
충분히 애 썼으니
피곤도 하겠다

나도 고양이처럼
지붕 위로 기어 올라
곁에 앉아
본다


월미도 너머 바다 끝자락
꼬리 끝에 걸린 겨울 한자락


겨울을
안는다

나이 먹는 일이란
그런 건가 보다

울어야 할 땐
옆구리 내주고
함께 고였다가
다시 맑아지는 일

겨울도 늙는다
지붕 위로 흐르는 안단테


#겨울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