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고 함민복 시인은 그의 시 <꽃>에서 말한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서
담장을 보았다
집 안과 밖의 경계인 담장에
화분이 있고
꽃의 전생과 내생 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저 꽃은 왜 흙의 공중 섬에 피어 있을까
……(중략)......
눈물이 메말라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지 못하는 날
꽃 철책이 시들고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
이 시에 대해 어느 블로거 (샘물책방)가 바라본 해석은 이렇다.
"모든 경계에 꽃이 핀다"면 결국 그 경계는 경계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는 그런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순간이야말로 성령으로 거듭남의 순간이요, 열반과 해탈의 순간이 아닐까요.
[출처]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함민복|작성자 샘물 책방
모든 길에는 꽃이 핀다고 꽃중년 생생은 그의 브런치 글 <길은 흐른다>에서 말한다.
길은 좋겠다.
비와 낙엽과 눈만 오는 게 아니다.
바람과 꽃과 별마저 온다.
고양이, 강아지와 새 그리고 세상 부지런한
대한민국 산책러들만 오는 게 아니다.
근사한 꽃중년 생생마저 부지런히 찾아오니
이 얼마나 좋을쏘냐.
길은 좋겠다.
......(중략)......
순간마다 날마다 철마다 해마다
오고 가는 것이 쉼 없이 흐른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흐른다.
그 모두는 꽃이다.
모든 길에는 꽃이 핀다.
보라.
길과함께 도도히 흐르는
저 장강의 꽃물결을.
시라고 하기엔 어설프다. 그냥 짧은 글이다.
이 짧은 글에 대해 생생은 아직 유명한 작가가
아니니 누군가가 해석을 해줄리는 없다.
그러니 스스로 이런 해석을 해본다.
(아마 세계 최초일 거다.
자기 글을 자기가 해석하다니.
신박하다.)
길은 애초에 멈춰 있던 적이 없고 구분한 적이 없다.
무언가를 구분하고 가르는 경계가 아니다.
움직이고 변하는 전체의 일부로서 길은 당당히 존재한다. 그러니 당연히 흐른다.
더구나 여기서 배워야 할 점은 꾸준함이다.
인간사, 세상사 어찌 돌아가든 사시사철 영락없이 오고 가는 계절의 변화. 길의 변화.
변화를 이끌고 고고히 흐르는 자연의 꾸준함
바로 그것이다.
- 2022.10.27 commented by
멋진작가 김호섭
나의 꾸준함은 무엇인가?
요즘의 꾸준함은 오롯이 두 가지다.
걷거나 자거나.
이 완연한 가을에 완온한 심플 라이프이다.
읽거나 쓰거나는 어떠한가.
글쎄다.
방구석 저 멀리 방치해 둔지 오래이나
걱정하지 않는다.
이 가을에 좀 더 무르익으면 자연스럽게 흐를 것이다.
내 마음의 길을 따라서 조급한 그림자의 경계를 허물겠지.
그때쯤이면 눈물도 마르겠지.
꽃이 피겠지.
한줄 요약 : 흐르는 길은 꾸준하다. 길은 자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