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하다가 안내자가 ‘나는 누구인가’를 떠올려보라고 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이어 나의 내면 속 깊은 외침에는 ‘나는 뭐 하는 새끼인가?’라는 질문이 따라왔다.
왜, 그렇게 말하는 거지?
내가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하지? 저 말을 내가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 들었지?
0.5초 만에 알아차렸다.
아, 그때 들었지?
‘니는 도대체 뭐 하는 새끼고?’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짜증 섞인 그 말투와 음성, 나의 1차 감정이나 욕구는 아랑 곳 하지 않고,
내게 어떤 맥락이 있었는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불만족, 자신의 좌절된 욕구만 생각하고,
자신의 그 상태를 농축하여 내뱉은 그 한마디. ‘니는 도대체 뭐 하는 새끼고?’
정확하게 기억한다.
그래,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억 하나하나가 나로 하여금,
그 분과 나를 멀어지게 만든 것이다.
몸은 가까이 있지만, 마음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상태.
나의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도,
위로해 달라는 일말의 기대조차 하지 않는 바로 그 상태로 우리는 지내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나는 절대로, 내 자녀들에게 그런 말하지 말아야지.
나는 누구인지를 생각할 때,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 깊숙이 박혀 있는 그 말 한마디가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