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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게 '무례'하거든

무례라는 썩은 고등어 냄새가 진동할 때

by 마음풍경

살다 보면, 무례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썩은 고등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듯, 자신의 몸에서 나는 썩는 내에 이미 익숙해져서

주변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리고 그를 피하지만, 정작 자신만 사람들이 왜 피하는지 모르는 사람.

썩은 고등어를 유일한 친구 삼을 수밖에 없는 비참한 처지이지만,

썩은 고등어를 버리고, 옷을 깨끗이 세탁할 생각은 하기 싫어한다.


사실,

그들이 친구 삼고 있는 썩은 고등어는

그들의 가슴에 깊이 박힌 수치심과 죄책감에 대한 외부로 표출되는 공격적인 반응일 수 있다.

그들은 그 썩은 고등어 때문에 사람과 세상을 삐딱하게 본다.

그리고, 누군가의 수치심과 죄책감을 계속 건드린다.

상대방이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같이 이 썩은 고등어 냄새에 취해 불행하자고 끌어들인다.


마음을 지켜야 할 때는 바로 그때이다.

누군가의 무례함에 혹시 나도 모르게,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지, 마음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나의 주머니에 누군가가 썩은 고등어를 넣으려 할 때, 거부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수치심은 또 죄책감은 어떤 모습이어서 어떤 식으로 나에게 영향을 주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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