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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Jun 11. 2019

이 글을 보면 몸무게 10kg이 빠집니다

'유혹'과 '그냥'의 경계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


아직 저녁은 선선하지만 확실히 덥습니다. 이제 6월 초 여름의 시작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몸무게 관리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1차에 삼겹살집 2차에 곱창집 3차에 맥주집 4차에 다시 삼겹살집 그렇게 새벽까지 고기와 술을 들이부어도 나오지 않던 단단한 배가 지금은 물만 먹어도 뱃살이 출렁거립니다. 더 이상 안될 거 같아서 지금보다 10kg을 감량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와이프에게 말했습니다. "그 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들었어"라는 말이 돌아옵니다. 목표를 달성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요.


시기나 상황에 따라 목표는 생기는데 끝까지 해낸 게 몇 개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몸무게 10kg 감량하기, 토익 900점 받기, 월 소득 늘리기(예: 월세 500만 원 받기, 1천만 원 벌기,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등), 부모님께 1주일에 2번 전화드리기, 수도권에 30평대 아파트 사기 등등



-목표 달성의 훼방꾼


이런 목표를 이루는데 훼방꾼이 있습니다. "난 의지가 없어, 의지가 너무 약해"라는 훼방꾼


훼방꾼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사람이거나 애초에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일이나 목표에 대해 처음부터 의지나 열정이 생기는 경우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루짜리 의지와 열정이 생기기는 합니다. 문제는 이런 의지와 열정이 지속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며칠만 지나도 초반의 의지와 열정은 온데간데없고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합니다. 실은 의지와 열정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났을 때 생겨나는 것인데 순서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목표를 달성하기 쉽습니다. 이런 방해꾼이 생겨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자신에 대한 칭찬이 인색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안에 몸무게 10kg 감량하기(예를 들었을 뿐 무리한 목표는 골로 가는 지름길입니다)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어떨까요? 지금의 저라면 이렇게 계획을 짤 것 같습니다.


1. 밥 1 공기 먹던걸 반공기로 줄이고 기름지고 짠 음식 피하기

2. 식후 과자나 아이스크림, 과일 등 후식 절대 먹지 않기

3. 하루 30분 조깅하기

4. 목표 몸무게가 될 때까지 술 먹지 않기


식사량도 줄이고 즐겨먹는 술도 먹지 않고 도리어 평상시 하지 않던 운동이 포함됐습니다. 이쯤에서 다시 목표를 생각해봅니다. "내가 왜 10kg을 줄여야 하지?"라는 생각이 벌써부터 듭니다. 그냥 지금처럼 살래 라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싶지만 일단 오늘만이라도 시도합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승철아 맥주 한잔 하자'라는 선배의 말 한마디에 여지없이 무너집니다. (믿을 수 없는 타이밍인데 실제로 방금 인력 아웃소싱 사업을 하는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영어나 승진 시험 준비가 잘 안 되는 이유, 월소득 개선이 어려운 이유, 부모님에게 연락드려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다 똑같습니다.


그냥 하면 되는데 그 '그냥'이 안 되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대로(필자가 몇 년 전부터 이야기해온 잔소리이고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 나와있는 내용) 의지와 열정으로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게 아닙니다. 목표 달성은 그냥 하는 것에서 옵니다. 


질량 보존의 법칙에 의해 몸무게 10kg 감량하려면 적게 먹고 더 운동하면 되며 이 이상 다른 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몇십 년 동안 나를 시궁창에서 허우적대게 만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렇게 자문합시다. 


[지금 내가 술을 먹는 행동이 내 목표인 10kg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도움이 되지 않는가?]


이 질문에 YES 혹은 NO로만 답을 하고, NO라고 답을 한 행동은 하지 않으면 됩니다. 다른 이유를 갖다 댈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YES인 행동만 '그냥' 하면 됩니다. 100퍼센트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입니다. 답은 간단한데 자신의 생각은 한없이 복잡합니다. 나는 의지가 너무 없어라는 생각은 모두가 하는 생각입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결국 하기 싫어서, 좋은 건 갖고 싶고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고 정작 해야 할 일은 미룬 것입니다. 



-의지와 열정이라는 거인이 깨어나는 지점


하루 이틀은 아무 성과가 없기 때문에 원래의 습관이었던 '나는 역시 안돼'라는 생각이 지배하지만(자신을 그만큼 하찮게 여긴다) 1주일 정도만 지나면 눈에 띄는 성과가 생겨납니다. 적게 먹고 하지 않던 운동을 하니 배변도 잘되고 아침 기상이 상쾌하며 배가 좀 고프니까 정신도 또렷해집니다. 얼굴도 핼쑥해진 게 왠지 잘생겨 보입니다.(주변 사람은 잘 모르지만 자신이 보기엔 그렇다!) 이 작은 성과를 놓치기 싫고 아까워서 그제야 없었던 "의지와 열정"이 불같이 일어납니다. 바로 이 지점까지 왔다면 아주아주 잘한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이 목표를 완수하도록 돕는 신의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면 됩니다.(이젠 자신을 사랑하고 칭찬하자.) 가끔 술도 먹을 수 있지만 이 지점에 한번 도달해본 경험과 더 이상 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않기로 했으므로 어떻게든 목표에 도달할 동력이 생겼습니다. 



-100퍼센트 성공을 위해 지금부터 할 일


이제부터 할 일입니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정말 확실히 꼭 달성하실 분이라면 말입니다.


1. 작은 성과가 나면 무조건 자신을 칭찬하기


토익점수가 400점에서 500점으로 올랐다면 "와우! 역시 난 할 수 있다니까!"라고 칭찬합시다.  왜? 이거 못하는 사람이 90%니까! 당신은 평균은 물론 실은 상위 10% 안쪽 수준의 의지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루에 30분 조깅하기로 했고 1주일을 그렇게 했다면 무조건 열렬히 자신을 칭찬합시다! 하루에 50페이지 책 읽기를 1주일 실천하여 책 1권 읽었다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줍시다! 지식 없이 박스 안에 갇힌 사고방식으로는 결코 소득개선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책만이 가장 단시간에 지식과 틀 밖의 사고를 돕습니다. 그러니 아주 잘한 일입니다.


2.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기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합니다. 이 질문에는 신비로운 마법이 깃들어 있어서 의지박약인 사람도 100퍼센트 성공하도록 합니다. 대신 이 질문을 적어놓든 외우든 해서 언제나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목표를 확실히 달성하실 분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만드세요. 단, 이 지구 상에는 7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들이 바라는 것은 몇 가지 안됩니다. 고소득(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싶다, 돈 많이 버는 사업을 하고 싶다), 돈벼락, 매력적인 이성과 사귀기(혹은 결혼하기), 여행하기, 매력적인 외모 갖기,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람 되기 등등 


즉 남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좋은 것은 그다지 많지 않고 실은 몇 가지 안된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그 안에 자신이 원하는 모습도 포함됩니다. 그러니 자신의 목표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작은 성과에도 자신에게 칭찬을 듬뿍 주시는 습관 꼭 가지세요. 100억 원도 결국 100원들이 모인 결과 아니던가요.


자신의 목표가 살 빼기 위해 조깅 30분을 하든, 토익 900점을 위해 영어단어 하루 30개를 외우든, 월 소득을 높이기 위해 책 읽기 하루 50페이지를 하든 다음의 질문에 답을 하면 됩니다. 여기서는 살 빼기로 하겠습니다. 


#질문 1.

하루에 30분 조깅하기로 했다. 당신이 할 일은?

1) 와이프를 시킨다
2) 엄마를 시킨다
3) 직장상사를 시킨다

4) 지금 옷 갈아입고 나가서 30분 뛴다


#질문 2. 

6일간 잘 뛰다가 하루는 선배와의 약속 때문에 맥주를 마시게 되어 조깅을 못하게 됐다. 당신이 할 일은?

1) "그럼 그렇지 역시 나야!"라고 당당히 외치며 기다렸다는 듯 그날부로 때려치운다

2) 선배 탓을 한다

3) 질문자를 때린다

4) 오늘 못한 걸 내일 한다(또는 나눠서 2~3일에 걸쳐한다)


#질문 3.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계획표가 있다. 당신이 할 일은?

1) 계획표를 나만 볼 수 있게 책장 속에 고이고이 숨겨둔다

2) 친구에게 준다

3) 계획표를 차에 넣어두고 잠깐 정차할 때 연락처를 적는 용도로 쓴다

4) 내 방 정면에 잘 보이게 크게 써서 붙여 놓고 매일 본다


#질문 4. 

1주일간 계획대로 30분 조깅을 했다. 당신이 할 일은?

1) "뭐야 아무런 발전이 없잖아!"라고 외치며 포기한다

2) 1주일간 고생한 자신에게 비싼 외제차를 할부로 사준다

3) 이만하면 됐다며 술을 마시러 나간다

4) 1주일간의 성과를 기록하여(30분 뛰기가 점점 쉬워짐. 숨이 차지 않고 심폐 지구력이 향상된 점과 빠진 몸무게를 기록) 애쓴 자신을 구체적으로 알아주고 상위 10% 실천가가 된 점을 칭찬한다


#질문 5.

1주일간 계획을 그럭저럭 잘 실천했다. 다음 주를 맞이하는 당신이 할 일은?

1) 이번 주는 운이 좋았지만 다음 주는 실패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2) 다음 주는 동생을 대신시킨다

3)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원래의 삶을 산다

4) 이번 주에 계획대로 잘했고 성장했으니 다음 주는 더 잘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위 질문들에 당신이 어떤 답을 했는지 그리고 그 답을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본다면 당신의 인생이 앞으로 어떨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매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일과 시간, 양을 정하면 구체적이 됩니다. 


#밥의 양을 반으로 줄이기라면, 밥그릇을 기존의 것보다 반 크기인 그릇을 사고 거기에 담아 먹는다

#과자 등 후식을 먹지 않겠다면, 집에 있는 과자와 각종 인스턴트 음식을 버린다(아껴야 될 것은 푼돈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다)

#하루 30분 조깅하기라면, 옷을 갈아입고 나가서(헬스장, 집 앞 도로, 산책로 등) 30분 타이머 맞추고 뛰고 들어온다

#매주 2번씩 부모님께 안부전화드리기라면, 월요일과 일요일(요일을 정해서) 저녁 8시쯤 스마트 폰에 저장된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통화버튼을 누른다

#하루 50페이지 책 읽기라면, TV와 스마트폰은 끄고 앉아서 오늘 읽을 페이지를 펼친다


#어떤 목표든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적어놓고 그냥 매일 한다

#매일 조금씩 적어놓은 사항을 지킬 때마다 스스로를 아끼고 칭찬한다 

#위 사항을 지키기 어렵다면 위 5가지 질문지를 스스로 만들어서 답을 적어본다 그리고 답으로 적은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자신의 평상시 생각은 참고만 하며, 적혀있는 계획만 따르면 됩니다. 자신의 생각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나타내며, 적혀있는 사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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