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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Nov 11. 2019

아직도 일을 재미로 하는 사람이 있네요?

초보 사업가는 읽어보세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스마트 스토어 같은 오픈마켓 판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항상 많다.  


구독자수, 좋아요 수, 구매건수, 리뷰수, 찜수 등은 인기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고소득 확률이 높다. 반대로 인기도 없이 고소득은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루에 구독자수 1만 명씩 증가하고 물건 500개씩 팔리면 그토록 바라던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것 아닌가?


수백 번 들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왜? 


병원에서 자기 이름만 불려도 티는 안내지만 설레어하는 게 사람이다.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영상이든 상품이든 무언가를 판매하는 사람은 이걸 노리라는 이야기다. 심리학적으로 유리하다. 석사까지 학위는 공학인데 이참에 나도 심리학 학위나 따 볼까..


"어 누가 내 주변에 cctv 달아놨나? 완전 내 이야긴데?" 


이런 유행어가 내 귓가에 들려오면 '잘 가고 있나 보다'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럼 판매자는 재미없이 남 이야기나 하라고? 


판매하는 사람은 사업가 혹은 기업가다. 어쨌건 사업을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절제가 필요하다. 감정, 말투, 글, 표정 등 가릴게 많다. 거기다 이야기도 안되고 남 이야기라니..


구독자 295만 명의 요리 비책 백종원 씨보다 장성규 씨의 워크맨 구독자수가 329만 명으로 더 많다. 요새 워낙 핫한 두 분이라 비교할 건 없지만 두 분 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주제로 잡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주제 즉 시작은 남의 이야기일지언정 그 안에서 표현은 내 방식대로 하는 것. 온라인 판매도 마찬가지다. 지금 시즌은 부츠가 많이 팔린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부츠라는 말이다. 이제 나만의 판매방식으로 많이 팔면 된다. 경험이 실력을 만든다.


유튜브 영상 속에서 백종원 씨는 마트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돼지고기값이 많이 내렸네요? 저는 좋지만", "돼지 열병은 사람하고는 무관하다"는 이야기도 곁들인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음식을 주제로 하지만 요리나 표현은 자기식대로 한다. 장성규 씨는 이 세상 모든 JOB을 리뷰한다는 콘셉트로 에버랜드 알바분들 옆에서 같이 춤추다 지치기도 하고 현직들과 서스름 없는 대화를 나눈다. 이걸 사람들은 너무 재미있어한다.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고 그걸 장성규만의 재미로 풀어낸다. 


자신에게 마진이 좋은 제품을 좋은 제품이라고 착각하는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는 거의 없다. 팔리지 않으면 나쁜 제품, 잘 팔리면 좋은 제품이다. 잘 팔리는 제품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 잘 팔리는 제품은 네이버 데이터랩만으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경로는 이렇다.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하여 입장-쇼핑 인사이트에서 카테고리 지정 후 우측 하단의 TOP 500 첫 페이지 정도에 나온 아이템들은 최신 트렌드(사람들이 선호하는 것)를 알 수 있다.


-TOP 500 순위는 정말 유용하다.



-급상승 검색어는 언제부턴가 실시간 검색(실검) 마케팅에 의해 오염된 지 오래. 한 번에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 네이버에 검색하게 만들고 자사 제품 홍보하는 방식.

(-실검 마케팅은 네이버의 본질이 '검색'이라는 점을 잘 이해한 마케팅이긴 하지만 너무 많아져서 실검이 그간 쌓아온 공신력을 낮춘다. 네이버가 검색(검색어)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게 네이버 유저(1천만 명 이상의)의 선호도 이자 궁금증이자 생각이기 때문.) 



이러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파는 사람이 된다. 아이템 고르기는 어차피 Trial and error 영역인지라 한 번이라도 더 경험해본 사람이 조금 더 유리한 영역이다. 


채널에 영상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안 나오거나 제품이 판매되지 않는다면 대다수는 한두 달 내에 포기한다.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니 재미가 없는 것이다. 노출되지 않는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내가 해당 플랫폼의 로직을 몰라서 혹은 테크닉이 없어서 실패한다고 단정한다. 마케팅이나 사업의 방향성을 찾는데 해당 플랫폼의 상위 노출 체계를 아는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검색만 해도 랭킹을 올리는 정보는 쏟아진다. 그중에 진짜 정보를 찾는 운도 따라야 한다. 상위 노출에 대한 힌트나 직접적인 지식은 실은 해당 플랫폼에서 매뉴얼로 제공하고 있어서 이 정보를 기준으로 하여 떠다니는 정보를 필터링하면 된다.


-참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매뉴얼 링크 https://join.shopping.naver.com/faq/list.nhn?catgCd=H00015


하지만 실력은 매뉴얼이나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실천하는 과정에서만 나온다. 진짜 운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내가 아는 지식을 실천하는 것이다. 실천 속에 로또 1등 20억보다 귀한 보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명절이나 시즌에 좋은 제품을 미리 세팅해놓고 거기다 1번 클릭당 1만 5천 원 넘는 광고비(CPC)까지 투입하는 사람은 그 비용을 뛰어넘는 이득이 있다는 사실을 실제 경험하여 아는 사람뿐이다. 이런 판매자는 한 달 순소득 2천만 원 4천만 원은 우습다. 초보 판매자는 불가능하고 경험 많은 판매자는 가능하다. 달리 말하면 경험만 쌓으면 된다. 경험은 고소득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길이다.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경험은 결국 "상대방 속에 나도 있다"는 걸 이해하는 과정이다. 사실 상대방이 없으면 내 행복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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