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계절
발 시려.
간절기, 겨우내 달고 사는 말이다.
여름에도 에어컨 빵빵한 곳에 있으면 손, 발은 물론 팔다리까지 모두 시려서 사실상 1년 내내 달고 사는 말이 정확하다고 해야겠다.
겉보기와 다르게 성한 곳 하나 없는 몸뚱이라.
한때는 곯아있는 속과 다르게 겉이라도 다르다는 것을 위안 삼았었다. 그도 한철인 것을 모르고.
반짝.
2월이 끝나지 않았어도 사이사이로 따스함이 찾아와 문을 두들기고 홀연히 돌변하는 시기가 지나고 있다.
3월을 건너는 시간 사이로 시림은 조금씩 봄의 바람결에 밀려 옅어져 간다.
어쩐지 올해는 꽃이 빨리 필 것 같아.
누구에게 딱히 답을 바란 것은 아닌 채로 툭 내뱉었다.
어쩌면 봄이 피어나 시린 계절을 물리쳐 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