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모음집

겨울 흔적

by 녕이담

끝나지 않던 겨울이 있었다.


이대로 영원할 것만 같던.

따뜻한 공간에서도 영혼은 꽁꽁 얼어붙어 가던 시기.

누군가의 위로나 동정이 따스함보다는 한설로 다가와 나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둘러싼 얼음은 점점 더 살을 더해 얼어붙은 만큼 단단해져 가고

이대로 천년만년이고 이어져 끝내 희끄무레한 형상도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지구의 작은 점이 되어 이대로 잊혀진들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네


겨울아 겨울아

매서운 바람이 불거라면 이대로 녹지 않게 해줘.

나를 둘러싼 얼음이 애꿏은 따스함으로 녹아 내리지 않게

어설픈 따스함으로 녹을때쯤 다시 겨울은 찾아오니까.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진대도 한파는 다시 찾아오니까.

차라리 나를 녹이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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