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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9.9 Myxoid Liposarcoma

Episode 42 | False Positive

by 기암

3번째 follow-up​​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영상촬영 결과에서 11번 갈비뼈에 1cm가량의 종양이 발견되었고, 혈액종양 교수는 PET CT 검사를,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을 즉시 order했다. 둘 다 2주정도 뒤에 일정이 잡혔고, 기다리는 내내 아내와 나는 암이 전이되었을 것 같다는 걱정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PET CT를 찍고, 수술​을 받았다. 다행이도, PET CT 결과는 전이나 재발관련된 의심이 발견되지 않았고, 수술 후 떼어낸 뼛조각 역시 양성 종양으로 판정이 났다. 수술한 부위의 통증으로 여전히 불편하지만, 심적으로는 이보다 편할 수 없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딱 9일이 걸렸고, My Health 앱에 바로 공유되었다. 알림이 오자마자 하던 일을 바로 멈추고 확인했다. 진단결과는 Fibrous Dysplasia (FD)로 한국어로는 섬유성 이형성증이다. 다발성으로 나타나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나의 경우 하나만 발견되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즉, 양성종양이다.

혈액종양 교수와 면담을 했고,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면서 단발성이기에 어떤 치료도 필요없다고 알려주셨다. 12월에 4번째 영상 follow-up 일정을 정하고 면담을 마쳤다.

몇일 뒤에 정형외과 팀과도 면담을 했다. 집도한 교수는 바빴는지, NP (Nurse Practitioner)가 대신 들어왔다. 수술 후 회복이 어떤지가 주로 이야기 되었다. 수술 후 갈비뼈가 어떤 상황인지 물어봤으나 NP는 아는 내용이 없어서 대답해 줄 수 없었다. 메시지로 담당교수와 문의해서 알게되었는데, 잘려나간 부위는 2cm, 떨어져있는 부위는 대략 7cm 이고, 젋은 사람의 경우에는 더러 뼈가 붙는 경우도 있으나 나의 경우 뼈가 붙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연부조직으로 쌓여 있어서 통증이나 향후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는 대답을 얻었다.


3차 이미징 결과 이후, 워낙에 상황이 긴급하게 일어나서 그랬겠지만, 수술을 안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맴돈다. PET CT결과를 보고 충분히 분석한 후 수술 대신 추적관찰로 정했어도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운 마음 반, 그래도 자라나는 종양이였기에 때어내서 확인하는게 맞나는 생각 반이 마음속에 자리잡는다.

결론적으로는 수술을 했고, 때어냈고, 정확히 양성종양으로 확인했으니, 아쉬운 마음이 있어도 어쩔 수 없다. 수술이라는 큰 비용을 치르고 전이가 아님을 확인한 샘이다.

조금 더 찾아보니 FD와 골육종은 영상에서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고 한다. 때어내서 분석해보지 않으면 양성인지 악성인지 알 수 없으니 떼어내기로 한 의사의 판단이 맞다고 본다. 특히나 육종의 이력이 있는 나이기에 골육종 이였을 가능성이 일반 환자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수술한지 4주차이다. 아직까지 옆구리가 아프고, 수술 부위에는 서서히 딱지가 떨어져 나온다. 샤워할때마다 두드러져 보이는 상처가 눈에 잘 띄여 보기 안좋다. 이또한 아물고 옅어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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