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장롱면허였다.
운전면허를 딴 것은 2012년이었지만 이후로 운전을 많이 하지 않았다.
면허를 따야 했던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태국의 교통상황 때문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태국의 중소도시는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못하다.
특히나 처음 태국에 왔던 십몇 년 전에는 택시도 지금은 흔하게 사용하는 그랩(Grab)도 없었다.
그나마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쏭테우라는 버스인데 픽업트럭을 개조한 형태로 비가 오면 비를 다 맞고 바람에 먼지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다니는 형태이다.
그나마 이 쏭테우라도 가는 곳이면 이용할 수 있지만 노선 자체가 많지 않아서 이용이 많이 제한적이다.
태국 하면 떠오르는 뚝뚝이라는 오토바이 택시도 있긴 하지만 그것도 시내에 들어가야지 있지 주택가 주변에서 부를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서울, 경기 지역에서 살아온 나는 운전면허를 따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바로 집 앞에 버스가 상시로 다니고 지하철만 타면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다 갈 수 있으니까.
그러나 태국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운전면허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하게 느껴서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태국에서 딸 방법을 찾아보다가 여의치 않아서 나중에 한국에서 딴 것이 2012년도였던 것이다.
그러나 운전을 하는 데에 있어서 나에게는 면허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나의 두려움..
운전과 사고에 대한 나의 두려움이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아버지는 내가 7살 때 갑작스럽게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셨다.
80년대 중반쯤에 자가용을 장만하는 집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도 우리도 차가 생긴 것에 신이 나 있었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차 사고로 돌아가셨다.
운전하시다가 신호를 위반한 차량과 정면 충돌하면서 갑작스럽게..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셨다.
그때 나는 비록 7살에 죽음이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아이였지만
이 사고가 나의 뇌 한 부분에 굉장히 큰 자리를 차지해 버렸나 보다.
이런 것을 트라우마라고 부른다.
트라우마 = 과거에 경험했던 공포와 같은 순간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느끼면서 심리적 불안을 겪는 증상으로 정신적 외상의 의미가 크다. (출처: 나무위키)
(조금 긴 이야기이다 보니 여러 편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음 편에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