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추가하는 설렘 한 스푼

by 키안다리

계속 인터넷 쇼핑몰에서 컵을 검색하게 된다.

예쁜 머그컵이 보이면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를 반복한다.

여러 모양의 컵들이 장바구니 안에 담겨 있지만 실제로 구매를 하지는 못하고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하고 있었다.

집에 있는 컵들은 신혼 때 선물 받은 것, 중간에 누가 준 것, 크리스마스 행사 때 선물 교환하며 우리 집으로 오게 된 것 등등 각각의 모양들이다.

어떤 것은 이가 나가고, 금도 살짝 가고, 색도 조금 바랜 것이

꼭 나이 들며 늘어난 주름살과 얼굴에 피어난 거뭇거뭇한 내 반점들을 보는 것도 같다.

함께 한 세월이 있기에 이 컵들이 싫어져 버리고 싶은 것은 아닌데

그래도 새 컵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도 세트로 예쁘게.

손님이 오시면 세트로 된 예쁜 컵에 정갈하게 커피나 차를 대접하고 싶다.

이깟 컵이 뭐 얼마나 비싸다고 그러냐고 하겠지만 삶의 우선순위에서 자꾸만 밀리고 밀리다 보니

나를 위한 컵 세트 하나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러다가 눈 딱 감고 한번 질러 보았다.

마침 눈독 들이던 머그컵 세트가 세일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서는

다 해서 몇 만 원 하지도 않는 금액이지만

나를 위해서 주문을 했다.

컵이 올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새 컵이 오자 기분이 한껏 좋아진다.

커피를 내려서 새 컵에 마시니 맛도 새로운 것 같다.

컵을 볼 때마다.. 그냥 좋다.


나를 위해서 산 새 머그컵.


머그컵을 바꾼 것은 사실 그렇게 큰 변화도 아닌데

이 작은 변화에 마음이 새로워지고 기분도 변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게 느껴진다.


삶에 설렘을 가져다주는 작은 변화.

때로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좀 바꿔보면 어떨까?


그 변화가 일상에 설렘을 한 스푼 추가해 줄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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