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는 많다

by 강소영

규연-

“엄마, 내가 시 읽어줄까?”


나-

“응.”


규연-

“어른들은 공짜가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공짜는 많다.”


똥 싸는 거 공짜.

쉬 싸는 거 공짜.

글씨 쓰는 거 공짜.

그림 그리는 거 공짜.

바지에 똥 싸는 거 공짜.


나-

“잠깐만. 천천히 말해. 엄마 적어야 해.”


규연-

“아 왜 엄마는 순서를 이상하게 적어.”


나-

“순서가 뭐가 중요해.”


규연-

“중요해. 그냥 내가 카톡으로 보내줄게.”


나-

“근데 어쩌다 공짜 시까지 쓰게 됐어?”


규연-

“학교에서 선생님이

미래에는 공기도 사서 마셔야 할 수도 있대. “


나-

“아 그래서 시 쓴 거야?”


규연-

“응.

아 그리고 시 보내줬으니까

엄마, 내일 도시락 싸줘.

파업해서 내가 싫어하는 빵 나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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