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분의 시간

•스틸컷:관계와 구조

by 강소영

학창 시절, 돈이 없으면 가던 곳이 있었다.

작은 고모 집.


거긴 내가

몇 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겨우 발길을 옮기던 곳이었다.


고모는

내가 한 달에 한 번 오든

두 달에 한 번 오든

밥을 차려주고

손에 2만 원을 쥐여 보냈다.


동생 결혼식인 어제

오랜만에 고모를 봤다.


“소영아, 네가 이렇게 한복도 입고 이쁘게 있으니 기분이 좋다.”


“고모, 난 아직도 고모가 너무 고마워.

내가 매번 찾아갔어도 고모는

싫은 내색 한 번도 안 했잖아.

뻔히 용돈 받으러 오는 거 알았을 텐데도.”


고모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런 말 하지 마라, 야.

그때 니 표정 볼 때마다

얼마나 눈물 났는지 아냐.

돈도 조금밖에 못 줘서

더 속상했어 “


“고모, 화장 번진다ㅎㅎ 울지 말자.”


잠깐의 오 분.

내 학창 시절부터 이어져 온 시간을

처음으로 말로 꺼낸 순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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