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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Build up #18. 부채를 기록하는 방법

by 앤드류킴

지난 글에서는
'내가 지금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어디에 있는지'를 점검해 보며
개인의 '자금조달력'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자금을 실제로 사용하고 상환할 때,
그 흐름을 개인 재무제표에 어떻게 담아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즉, 부채 관련 자금 흐름이 개인 재무제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내용을 어떻게 기록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글입니다.




부채와 관련된 현금 흐름 떠올려 보기


우선, 부채를 사용하고 갚는 과정을 현금흐름 관점에서 간단히 떠올려볼까요?


1) 빌릴 때

→ 내 계좌의 현금이 늘어나고, 동시에 부채도 생깁니다


2) 갚을 때

→ 내 현금이 줄어들고, 부채도 줄어듭니다


3) 이자를 낼 때

→ 부채는 그대로고, 내 현금만 줄어듭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부채는 단순히 ‘얼마 남았는지’만 보는 항목이 아니라,

현금의 흐름과 순자산의 변동을 함께 이끄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이자를 지불하는 경우,

자산은 줄고 부채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결국 순자산(Net Worth)이 감소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감당하지 못할 부채로 인해 이자의 부담이 크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차입 시: 현금 유입과 부채 증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부채와 관련된 재무제표의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신용대출로 1,000만 원을 받았다면 다음과 같이 기록됩니다.


월별 자금수지(Cash Flow)에는
→ ‘재무활동 현금흐름’에 +1,000만 원 유입 → 현금및현금성 자산 +1,000만 원


재무상태표(Balance Sheet)에는
→ ‘자산 항목’에 +1,000만 원(현금) 추가 + ‘부채 항목’에 +1,000만 원(신용대출) 추가


차입 시에는 이처럼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하며,

순자산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상환 시: 현금 유출과 부채 감소


몇 개월 뒤, 500만 원을 상환했다고 해볼까요?


월별 자금수지표(CF)에는

→ ‘재무활동 현금흐름’에 –500만 원 유출 → 현금및현금성 자산 -500만 원


재무상태표(BS)에는
→ ‘부채 항목’ 기초 1,000만 원에서 상환 500만 원을 차감하여 부채 잔액 500만 원으로 기록

'자산 항목’에 -500만 원(현금) 반영


상환 시에는 이처럼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감소하며,

순자산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이자 납부 시: 순자산이 줄어드는 순간


이번엔 이자를 낸다고 해보죠. 예를 들어 매월 10만 원씩 낸다면?


자금수지표에는
→ ‘이자지출’로 –10만 원 유출 → 현금및현금성 자산 10만 원 감소


재무상태표에는
→ 부채는 변화 없고, 현금만 줄어들어서 자산만 감소.


이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나는 갚고 있으니 문제없어"라고 생각한다면,

실제론 순자산이 조용히 깎이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부채 Quick Summary


지금까지 부채 관리와 관련된 내용을 퀵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차입금 관리 시트를 만들어 차입 일자, 상환 일정, 금액, 이자, 잔액 등을 기록

월별 자금수지표에서는 차입/상환/이자지출 시점에 따라 ‘재무활동’ 영역에 유입/유출 반영

재무상태표의 부채 항목은 월별 자금수지표에 맞춰 잔액으로 업데이트


단순히 “얼마 빌렸다, 얼마 남았다”를 보는 수준이 아니라,
이 흐름이 미래 계획과 연결될 때, 부채는 진짜 재무 전략의 일부가 됩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3개월간 현금 유입보다 유출이 많을 예정이라면,
지금 갚지 말고 조금 더 보유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예상치 못한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부터 먼저 갚아나가는 게 합리적이겠죠.


이제는 부채를 단순히 '짊어지는 짐'이 아니라,

내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해보세요.

건강한 부채 사용은, 결국 내 순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힘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부채를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재무상태표는 이제 마지막 하나의 조각만 남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본 (순자산)' 이죠!


순자산 = 자산 – 부채


저는 이 간단한 산식을 통해 도출되는 순자산이

진정한 '부(富)'라고 여러 번 강조를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순자산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재무상태표의 내용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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