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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народ движение(v Narod )

by 연쇄살충마 Mar 22. 2025

B народ движение(v Narod ) ; 의경야학 6기를 시작하며


야학이란?


우리나라가 조선이라는 암흑의 역사를 걷어내고 새로운 문명 시기가 막 시작되던 1907년 7월 경남 마산의 남성동 59번지 창고에서 태동된 마산 노동 야학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야학 교육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마산의 부유한 유지였던 옥기환, 구성전 두사람이 자금을 출자하고(김우성의 의경야학에도 초기에 이런 자금을 출자하신 분들이 계시지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명도석, 김명규, 나인한, 팽삼진 등 그 당시 청년 지식인들이 교사로 참여하여 시작한 야학운동은 처음에 학생수 20-30명의 작은 학급으로 시작하여, 수업연한 1년의 야학 과정에서 여러가지를 가르치고 한민족의 독립된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교육사업을 시작하였는데, 그 이후 이 야학은 마산 중앙 중학교와 마산공고의 형태로 발전해 갔습니다.




야학은 여건상 조금 먼저 배우고 익힌 이들이 그 배움을 자신의 돈벌이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같이 높여서 다 같이 잘 살자고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였고 그러한 교육열풍이 전국적으로 번져서 향후 일제시대를 관통하면서, 우리나라 독립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1930년대 초반에 러시아의 ‘민중속으로’ 운동이 (B народ движение = v Narod movement=브나르도 운동) 농촌 계몽 운동과 조직화된 학생운동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야학은 전국적인 형태로 발전해갔으며 상록수로 대표되는 야학의 출현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태평양 전쟁을 거치면서 일제의 탄압으로 많이 축소되었다가 해방 이후에 공업화와 도시화로 도시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야학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형태의 검정고시 야학과 전태일 열사로 대표되는 노동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노동야학으로 또 일상생활의 것을 가르치고 나누는 생활야학 형태로 나누어지고 거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대한민국이 보다 선진국으로 발전해 가고,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의무교육이 확대되어 가면서 야학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노동야학과 검정고시 야학은 줄어 들었지만 지금도 인터넷으로 야학을 검색해 보면 아직도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생활야학 형태의 지역 소규모 공동체로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경야학 


9년전인 2016년에 건방지게도 김우성 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의경야학 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그냥 20여명 정도의 지인을 모시고 같이 공부하는 그러한 공부하는 스터디 모임으로 해보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인데 첫날 48명이나 오셨습니다. (덕분에 강의실은 미어 터지고 덥고… 후끈한 열기만… 쿨럭) 그래서 더 잘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중압감이 생겼고 잠도 잘 못 자곤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못하다가 2020년을 맞이하여 3기를 시작하였다가 코로나 사태로 중간에 중단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점점 좋아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데 2024년 들어서 대한민국 의료계는 무척이나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대생들은 불필요한 이유로 휴학 중이고 인턴과 레지던트는 자발적 사직이라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정부와 정치권은 수수방관을 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선배 의사로써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만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 경영 동아리 MD Winners 학생들과 의료경영 팀을 만들어서 같이 공부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면서 의경야학 4기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너무 친해져서 2024년 12월에 동경 병원 견학을 같이 가서 4박 5일간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MD 위너스 동아리 안에  의료경영팀을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제가 일하는 Digital Healthcare partner의 가장 큰 행사인 데모데이 행사에 갔다가 DHP 행사를 도와주는 헬스케어 대학 연합동아리인 메디럭스 친구들에게 의료 경영 야학을 제안했는데 같이 공부 하고 싶다고  하여서 이렇게 의경야학 5기를 준비하고 진행하였습니다. 


5기를  끝내고  개인적으로 겨울 방학 중이였는데 꼬꼬무 같이 순천향의과대학 창업동아리 Pulse와 이화여자 의과대학 창업동아리인 E-Co 친구들이 또 강의를 해달라고 의뢰를 해서 5분간 고민한 끝에 하기로 하여서 의경야학 6기를 진행하게 되었네요  

한국 의과대학생 창업협회(KMEA)라는 곳에 공지해서 순대와 이대 창업동아리 학생말고도 더 다양한 학교 친구들이 모여서 강의를 듣게 되었네요...


의경야학의 시작




원래 제가 야학을 만든 이유는 의료계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원장 실장 간호사 직원 등등) 매일 새로운 문제와 부딪치며 고민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데에 비해서, 돈을 버는 것 말고는 더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을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적은 것이 현실이란 생각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의료계 일을 하고 있는 분들 만나면 만나는 사람들마다 힘들다는 말을 최근 들어 더 자주 듣게 되고 그러는 가운데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강하지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의료현장에 일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공부의 기회는 의료경영 대학원이나 일반 경영대학원 등에 학위 과정으로 개설되어 있어서 공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의료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정식 학위 과정을 가기에는 시간과 여건이 너무 안 맞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컨설팅을 받으면 요즘의 의료계는 유감스러운 컨설팅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의 컨설팅 유감은 3가지인데 제 강의 들으셨던 분들은 잘 이해하셨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전 우연한 기회에 의료 경영학을 공부하였고 친구들과 컨설팅 회사도 운영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제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많이 적용하면서 재미있는 병원을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운영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과 배움 학습한 내용을 나름대로는 계속 공유하고 전달하기 위해서 부족한 내공과 실력을 가졌지만 책도 내보고, 여러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페이스북 (MEBIAN)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도 하지만 정식으로 이야기할 통로는 그래도 부족했나 봅니다.


물론 완벽한 교육이나 완벽한 solution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이나 자기 조직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사고와 생각 그리고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이러한 야학이라는 플랫폼과 이 야학에서 같이 만들어 내는 contents와 context를 통해서 같이 고민하고 같이 공부하다 보면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램은 있습니다.


다찌마와리 라는 영화를 그 영화의 주인공이 하는 대상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나는 야학(В народ движение(v Narod )을 나와서 낮에는 한글을 못 읽는다 말이다!”


우리 이러지는 맙시다.


의경야학 7기를 준비해야하나?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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