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은 의사이기 이전에 경영자다.
필자를 만난 대부분의 병원장은 시간 부족 문제를 강력히 호소한다.
시간을 들여다보면, 이유를 알 거 같다.
일주일이 월~토까지 오전 오후 12타임이면, 8타임을 환자를 보고 수술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직원들과 면담을 하거나, 조직체계를 고민하고나, 급여를 결정하거나, 병원의 마케팅 주제를 결정하거나, 새로운 시설을 검토하는 등의 소위 경영적인 주제를 다루는 시간은 언제인가? 주로 늦은 퇴근직전 시간이거나 진료 중간에 자투리 시간, 또는 일주일에 1 타임정도 회의를 한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핸드폰 전화를 받느라, 사실은 그 시간 조차도 집중하지 못한다.
“시간이 너무 없으니 직원들이 알아서 좀 해라” 라는 말이나 생각이 많이다.
왜 그렇게 바쁜가? 라는 컨설턴트의 질문에 황당한 듯 바라보는 병원장도 적지 않다.
“환자 봐야지요, 의사가 환자를 봐야지요. 저는 경영자가 아닙니다. 그 이전에 의사잖아요. 전 훌륭한 의사가 될 겁니다”
병원장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필자의 가슴은 참 답답하다.
이럴 때 필자는 “원장님, 차라리 병원장을 하실 게 아니라, 다른 병원에 봉직의로 근무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참기도 한다.
병원장에게 의사의 직분이 먼저인가 경영자의 직분이 먼저인가?
다소 유치한 이 질문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굳이 병원장이 직접 환자를 치료할 필요는 없다. 병원장이 의사 중에서 병원장인 이유는, 환자가 좀더 나은 진료를 받고, 다른 의료진이 더 환자를 잘 치료하고, 장기적으로 병원이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더 나은 병원이 되게 하는 일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병원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진료를 본다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병원장이 경영자로써의 임무를 방기하면 많은 불행이 찾아 온다. 일단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다. 직원들은 서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자충우돌 하고, 원장님의 결재를 기다리느라, 소중한 시간을 기다리는데 허비하기도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병원경쟁력이 떨어져 최종적으로는 진료 품질에 악 영향을 받기도 한다.
경영자가 없는 병원이 잘 될 리 만무하다. 공부만 잘한다고 인생에서 성공하는 게 아닌 이치다. 진료를 잘한다고 병원이 잘 되지는 않는다.
병원 수입 악화되면, 이를 만회 하기 위해 진료시간을 더 확대하고, 그 만큼 경영자로써의 임무는 축소해서, 결국은 장기적으로 병원 수입이 악화되는 악순환 구조를 과감히 끊어야 할 것이다. 정 병원 경영 자체에 자신이 없으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서라도, 병원을 제대로 경영해야 한다. 경영은 병원장의 제 1 업무이다.
Curating comment
병원은 경영자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경영자의 직분이 더 소중하고 더 중대한 임무입니다. 그러한 경영의 가장 큰 핵심은 리더쉽이구요… 난 경영자가 안되고 좋은 의사가 될 거야 하는 관점은 반은 맞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 (다들 전문의라면 의국장을 해본 경험은 있으면서 없으면 반장이라도, 초딩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