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한꼭지
원칙을 마케팅하는 병원
“저희 소아과의 아토피 치료는 아버지도 함께 오셔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산부인과에서 분만을 하시려면, 저희 병원에서 추구하는 ABC분만법에 관한 강의를 6시간이상 수료하셔야 합니다 “
“저희 병원은 100% 예약제이며, 예약은 이틀 전까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예약제를 운영하는 이유는 환자 한 분 한 분께 충분한 시간과 집중적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다리시는 동안 환자 설문지(약 30문항)를 반드시 작성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처방이 가능합니다”
“이 질병은 항생제가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단, 앞으로 2달간 4회는 병원을 방문하실 것을 약속하시면 치료를 시작합니다”
원칙(Policy)이 있는 병원이 있다.
진료 철학과 최상의 치료효과를 위해 병원 나름의 여러 세부 규칙을 정하고 이를 준수하는 병원이다. 환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겠지만, 대체로 다음의 몇 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 같다.
원칙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순서
1단계(의외, 놀람): ‘뭐야? 불편하잖아?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
2단계(이유이해) : ‘그런데, 왜 이런 제도를 두고 있는 거지? 이유가 뭘까? 아…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3단계(깊은 동의와 차별화) : ‘아… 일리가 있네.. 왜 다른 병원은 이렇게 안 하지?’
4단계(입소문): 주변 사람들에게 그 병원의 신기한 원칙을 홍보함.
병원이 작다고 권위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원칙이 없고, 철학이 없기 때문에 권위 있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온 원칙 있는 병원은 거의 모두가 지역에서 리더십이 있고, Top 수준의 병원으로 급성장하였다. 혹시 이렇게 무리하면 환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물론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병원의 퀄리티를 높이고, 진정한 충성환자 고객을 창출하는 좋은 방법이다.
#연쇄살충마 생각
원칙이라는 것은 의료의 원칙일 수도 있고 그 의료의 제공하는 방식의 원칙일 수도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그 병원 리더의 원칙이 되어야 하고 그 원칙을 지킬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너무나도 쉽게 그 원칙은 깨어지고 그 결과가 돌아오는 것은 작은 이득일지도 모르지만 결국에 지속 성장 가능성은 매우 떨어지게 된다.
과연 개업 초기 아니 의과대학 입학 초기에 가졌던 20대 예비의사로써의 원칙들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지 끓임없이 반성하고 매일 아침 잊어버리지 않게 Remind thinking을 하고 있는지 반성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