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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병 중 일기

고추파 치료기

by KIDAE 기대 Feb 14. 2025

 일주일 전부터 아킬레스건 양옆이 붓기 시작했다. 의사 선생님과의 마지막 진료 때 뒤꿈치가 땅기는 증상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오래 걸으면  나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을 들었기 때문에 뒤꿈치가 땅겨와도 재활을 열심히 했다. 빨리 똑바로 걷고 싶다는 마음에 걷기와 헬스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지속 적으로 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그러나 뒤꿈치부터 아킬레스건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아픈 것 같았다. 이는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병원에  전화했으나  5일 뒤까지 예약이 꽉 차있어 그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금세 우울해지고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진료일을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었다. 다행히 걸을 때 말고는 통증이 없었다. 이틀 후 다시 걸어 보았는데 뒤꿈치와 아킬레스건의 당기는 느낌은 그대로 느껴졌고, 더 걸으면 하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대로 30~40 정도 걸으니 심함 통증이 찾아왔다. 나는 또 좌절했다. 하지만 걷기를 제외한 재활 운동은 꾸준히 해나갔다. 밤에 잠이 들기 전에 아킬레스건이 아파왔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아버지가 발에 좋을 거라며 적외선 치료기를 홈쇼핑에서 체험 예약을 해주셨다. 이 적외선 치료기는 둥근 원형에 발을 놓을 수 있도록 뚫려있었다. 이곳에 발을 놓으면 발과 맞닿은 부분에 고주파가 발생해 체내에 수분을 떨리게 만들어 마찰로 열을 발생시킨다. 이렇게 발생은 열은 체열을 1~2도 정도 높여주어 혈액순환이 잘되고 잔병이 없어진다는 논리이다.


 고주파 치료기에 발을 넣고 5분 정도 있으면 발목이 뜨거워지더니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온몸에 땀이 흘렀다. 이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팠던 아킬레스건 부분은 붓기도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하루에 2번씩 꼭 이 기계를 사용했다. 아버지도 사용하고 나서 좋아졌다는 말을 하셨다.


 병원 진료 가기 전 날, 아침에 일어나니 발상태가 좋았다. 부기도 빠지고 통증은 거의 없었다. 그동안의 스트레칭이 효과가 있는 것일까? 아버지가 대여해 온 고주파 의료기가 효과가 있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좋아졌는지 모르지만 일단 걷기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오래 걸어도 예전처럼 붓거나 아파오지 않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다음날 병원에서 선생님께 고주파 치료기에 대해 여쭤 보았다. 선생님의 의견은 아킬레스건 주변의 통증은 자연 치유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고주파 치료기는 쓸 수 있으면 사용하면 좋고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였다. 그리고 발의 각도가 안 나오는 것을 억지로 꺾으면서 운동하지는 말고, 이전처럼 잘 걷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재활을 하라고 하셨다. 자연치유와 의료기기 사용의 우연의 일치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아버지와 나는 고추파 치료기 임대를 결국 하지 않았다. 앞으로 걷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재활을 해야겠다. 


 대체로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하면 반신불수나 식물인간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내의 경우 발목이라는 중요부위를 다쳐서 회복 기간도 길고 수술 후 변수도 많아서 걱정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다른 경우에 비해 이 정도로 끝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다시 주어진 시간을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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