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파리에서 5일을 보낸 후 엄마와 나는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니스로 향했다. 프랑스 남부의 따뜻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니스의 공항은 도시 중심부와 가까웠다. 공항에서 버스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엄마는 핸드폰만 가지고 숙소와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나를 보고 신기해하셨다. 2일 일정으로 니스를 방문했기 때문에, 니스바로 옆에 있는 모나코를 방문하기에는 빠듯했다. 하지만 유럽에 처음 온 엄마에게 되도록 많은 곳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가기로 결정했다.
니스의 햇볕은 강렬했지만 프랑스 남부 특유의 온화하고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가 마음에 들었다. 숙소는 바닷가에서 걸어서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숙소 체크인을 위해 집 앞에 도착 후 호스트를 기다렸다. 호스트는 니스에 살고 있는 로컬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아들과 함께 스쿠터를 타고 왔다. 그들이 타고 온 낡은 베스파 스쿠터가 니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그들은 나와 엄마를 보곤 자신들과 같이 엄마와 아들이 놀러 왔다고 좋아했다. 아파트 1층에 위치한 작은 방이었지만 커피머신과 부엌, 화장실 등 없는 게 없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곳은 뒤쪽 아주 큰 베란다에서 볼 수 있는 아파트가 둘러싸고 있는 정원이었다. 테이블이 있어서 시원한 저녁 공기를 맞으며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었다. 호스트가 가고 화장실 불을 켜자마자 전등이 나갔다. 방금 떠난 호스트에게 에어비엔비 앱으로 연락을 하니 곧바로 다시 와서 고쳐주고 떠났다. 그들은 미안하단 말을 반복했고, 나는 무척 친절하게 느껴졌다.
첫날을 프랑스 남부를 흠뻑 느낄 수 있도록 해면에서 즐기기로 했다. 우리는 수영을 할 수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해변으로 향했다. 영국의 브라이튼과 바찬가지로 자갈로 되어있는 해변이었다. 해변에는 바란색 파라솔과 초록색 배드가 줄지어 놓여있었다.
바다가 잘 보이는 비치 배드로 자리를 잡은 뒤, 문어 감자 샐러드와 샴페인을 주문했다. 웨이터는 친절하게 음식과 샴페인을 가져다주었다. 엄마는 얇게 슬라이스 처져 나온 문어와 감자의 양과 가격이 마음에 안 들어했지만, 니스의 바닷가에 누워서 먹는 음식과 샴페인을 마시는 분위기를 무척 좋아하셨다.
엄마와 나는 해가 질 때까지 해변에서 놀았다. 마지막에는 해변에 있는 펍에도 갔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숙소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떻게 숙소까지 왔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엄마와 외국에서 여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핸드폰에는 해변에서 엄마와 즐거운 표정으로 찍은 사진과 펍의 웨이터와 대화하는 듯한 사진니 찍혀 있었다. 어쨌든 엄마와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엄마는 여행 후 파리보다 니스가 더 좋다고 말하곤 했다. 엄마가 파리의 에펠탑을 제일로 보고 싶다고 해서 파리일정을 가장 길게 잡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니스를 더 오래 머무를 걸 그랬다. 나도 엄마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니스의 따뜻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