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의미 없는 삶을 두려워 하라!

24/07/08

by KIDAE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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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는 드로잉 과정 풀 영상 입니다.

https://youtu.be/VoHJE2Wh5TQ


평일의 영화관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얼마 없어 영화관을 통째로 빌린 느낌입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길 바랍니다…. ㅎㅎㅎ 오늘 탈주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의 대사 중 한 문장입니다. 큰 주재는 삶을 정해주는 북한의 삶보다는,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동경하는 북한 군인이 남한으로 탈주하는 내용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실패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가! 마음껏 실패해 보자!”입니다. 이 대사를 듣고 나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눈앞에서 총알이 왔다 갔다 하는 데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지뢰 밭도 건너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그에 반해 나는 현실에 무기력한 나는 핑계를 대며 미루는 일도 있고, 이것저것 따지며 하지 못할 이유를 만들어 내기도 하며 회피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이러한 나와 비교했을 때 (물론 영화는 픽션이지만) 내가 초라해 보입니다. 그러한 열정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해낼 것 같습니다. 마치 20대 후반 늦은 나이에도 가고 싶은 학교가 있었고, 목표를 향해 무슨 일이든 해낼 것 같은 마음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꿈을 이루고 무기력 해진 지금이지만 가끔 지금의 나를 보면 그때의 내가 그립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간절함은 극단적으로 나를 발전시키지만, 이루어 냈을 때에 그 공허함은 간절함 만큼 크게 다가오고 그 공허함은 무기력으로 나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열정과 용기를 가져오고 싶습니다. 그것과 함께라면 세상에 못 이룰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 후 계속 실패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해도, 회사에 들어가도 무언지 모를 무기력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실패라는 것의 정의는 내가 그 일을 할 때에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하지 않았고 그랬기 때문에 결과도 좋지 않아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만의 성격? 성향? 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흥미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고, 내가 관심이 있는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면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와서 적응하며 사회의 시스템 안에서 내가 설자리, 아니 우뚝 서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시행착오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발목을 다치고, 다니던 회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친 것 때문에 나온 건 아니지만, 취업 전선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부터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를 빡쎼게 준비해 놓아서 그런지 될 수 있는 한 많은 곳에 부리고 면접 재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중 몇몇 회사에서 오퍼를 받았지만, 다시 회사를 들어가도 즐겁게 일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안 봐도 뻔한 그동안 겪어왔던 무기력의 반복 일 것 같은 느낌. 같은 경험을 할 바에야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나를 더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회사 생활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후회를 덜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공부를 많이 해서 경험 대비 나이가 많다는 말은 첫 취업 때부터 듣던 예기입니다. 지금도 듣고 있으니 지금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저를 뽑아 줄 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꼭 뽑지 않을 곳에서 누구나 지적할 만한 취업에 불리한 이유를 언급하곤 합니다. 이 잰 재귀가 알아서 흘려버립니다. 잘 훈련된 나의 귀. 그런 말을 듣고 위기 소침해 있는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너의 장점을 부각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누군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냥 안정적인 회사에 들어가서 또박또박 다달이 돈 버는 게 제일이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내 취향과 관련이 없는 일을 하며, 무기력에 축 처진 어깨가 숨통을 조여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온전히 나를 살아야 한다는 것은 많은 생각과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이나 돈을 많이 벌어보면 하고 싶은 일이 아닐지라도 내 삶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나를 알아가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로 데이터가 쌓여야 내가 어떤 걸 원하는지 알아야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나의 상황에 “실패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가!”라는 말은 세상이 맞는다고 정해놓은 틀을 따르기보다는 항상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도전해왔던 나에게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시도하고 도전하려고 하는 내에게 힘이 되고 마음까지 울리는 대사였습니다. 나도 언젠가 주인공처럼 내가 선택한 삶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 경제적 사회적 압박을 이겨내고 나만의 삶을 온전히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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