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DAE 기대 Nov 08. 2024

프롤로그

병중일기

 불행에서 멀어진 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을 되새길만한 여유가 생겼다. 한쪽 다리를 영원히 절 수도 있다는 진단과 평생 병원을 오가며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좌절했을 때의 나보다 강해진 느낌이다. 내가 이렇게 강해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준 건 가족들의 덕이 크다. 나의 사고로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어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처리해 주었다.


뜻하지 않은 사고는 우리의 인생을 살면서 맞닥뜨릴 수 있다. 우리가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당황하지 않고 그 순간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며 대처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불행'은 지속되지 않고 순간에만 존재할지 모른다. 순간의 불행은 나중에 생각해 보면 이유가 있고, 그 일로 인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내 생각 밖의 영역들에 있던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해 준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은, 불행을 맞닥뜨린 상황에서는 여유 있게 이런 생각은 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한탄보다는 생각과 마음가짐을 달리하여 앞에 닥친 일을 차근차근 헤쳐 나가고, 미래의 나를 그러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격은 일은 살면서 잔병 치래 없이 자란 나에게는 너무 나고 큰 사고였다. 나처럼 잘못한 것도 없는데 천벌을 받은 것처럼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하면 많이 당황할 수 있다. 내가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우연히 나의 이 이야기를 접했다면, 세상을 살면서 아무리 큰 고난이 와도 좌절보다는 긍정으로 헤쳐나가는 간접경험에 동참하여, 독자들에게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조금이나마 이로운 정보로 사용되길 바래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