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키운 지 어느덧 2년 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초보 식집사이다. 올가을 예쁘게 키우던 아앙무를 초록별로 떠나보냈다. 식물을 보내는 건 참 묘한 기분이 든다. 분명 나와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고, 크게 교감하지도 않았는데 죽은 식물이 든 화분을 보면 말할 수 없는 죄책감에 휩싸인다. 아앙무도 분명 예민하지 않다고 해서 데려왔는데, 진드기가 생기질 않나 잎이 호도독 떨어지질 않나. 이제껏 키운 식물 중 가장 유난스러운 아이였다. 미운 정이 들었는지 막상 떠나니 미안하기도 하고, 헛헛하기도 했다. 식물을 조금 키워보니 알겠더라. 가장 중요한 건 과도한 관심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죽지 않을 만큼만의 관심을 주는 것.
화분에 담은 무용한 식물을 통해 만남과 이별의 이치를 배웠다. 나의 과한 사랑과 관심은 나 아닌 존재에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가끔 잎이 처질 때 정도에 물을 주고, 햇빛과 바람을 통하게 하면 알아서 잘 크더라. 말라 죽는 경우보다 과습으로 초록별에 가는 친구들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박제된 조화를 집에 들이고 싶진 않다. 분명 자연스러운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은 그 어느 것도 따라 할 수 없다. 그래서 편안하게 마지막까지 모셔드리는 마이너스의 손일지라도 초록 식물을 애써 곁에 두고 키워본다. 오늘 준 물 때문에 과습으로 떠날까 봐 걱정하며.
참 야속하다. 왜 사랑을 주는데 받아내지를 못하니. 이렇게 예쁜 말, 예쁜 것을 주고 애정만 담뿍 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