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싶은 당신에게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면 있었는가?
왜 그 사람이 좋은가?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좋아하는 것 무엇이든지 생각해 보라.
자전거타기, 그림그리기, 멍 때리기.
당신은 왜 그것을 좋아하는가.
좋아하는 것은 틀림없는데 그 이유를 명확히 말하기는 쉽지 않다.
보통의 대답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그냥.“
“기분이 좋으니까.”
“다른 생각이 없어지니까.”
뭔가 이유가 있어 좋아한다는 것은
그 이유가 없어지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정말 오래도록 좋아할수록 이유가 없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왜 글쓰기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대답이 쉽지 않다.
사람마다 이유도 다르고 그 이유를 표현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좋은 점은 있다.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좋은 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나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글을 쓰는 동안에 집중이 된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서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다양하게 표현을 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그 좋은 점이 내가 좋아하는 이유라고는 볼 수 없다.
자꾸 내게 그 이유를 물으면 나도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다.
“그냥.”
뭔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답이 대부분 그랬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뭔가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답이다.
글도 자꾸 쓰다보면 그렇게 된다.
내가 글을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글이 나를 좋아 따라 다닌다.
글에게 묻는다.
“내가 좋아”
“응.”
“왜, 좋아?”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