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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일호 Jun 07. 2018

감각 깨우기

글 쓰고 싶은 당신에게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 흐르는 소리.

창가에 비치는 햇살.

아기의 보드라운 뺨.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그 무엇이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표현하기 쉬울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하기가 쉬울까.


파란 하늘은 눈에 보인다.

그러나 단지 파랗다는 느낌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파랗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킬 무언가가 필요하다.

외국인의 눈동자 같은 파란색인가,

아니면 바다의 색깔이 그대로 비친 파란색인가.

좀 더 실질적인 것을 표현해 보자.

안경은 어떻게 생겼을까.

만약에 안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모양을 설명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해 보자.

시골버스에 앉아서 덜컹거리는 비포장 길을 가는 느낌은 어떤가.

밀가루를 반죽할 때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또 어떤가.

땀 흘리고 난 뒤 시원한 물을 들이키는 느낌도 있다.

결코, 쉬운 것들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표현한다는 것은 정답이 없다.

정답에 익숙한 사람은 글쓰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대체로 묻는 말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어떻게 쓰면 잘 쓰나요?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다시 말하지만, 정답은 없다.

그래서 글쓰기는 자유로운 것이다.

자신이 정답이다.

내가 쓰는 글이 정답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 어느 정도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어느 정도가 정답인가.

정답은 있기는 하다.

표현해보도록 관심을 가지고 자꾸 써보는 것이다.

어느 순간 남이 보지 못하는 것도 보이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 살아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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