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유혁이에게
네가 피자를 먹고 있는 우리들을 보고 울어버린 게 생각나. 일요일 오전 열한 시쯤이었나? 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깨우지 않고 엄마 아빠 나는 배달이 온 피자를 먹고 있는데 어느샌가 일어나서 우리들을 보더니 네가 서럽게 울어버렸잖아. 아빠 엄마는 너를 부르고 나는 피자를 베어 먹었지. 기분이 풀렸는지 다시 와서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 피자를 들고 먹었지. 나는 자기만 빼놓고 먹는 줄 알고 울어버린 널 보니 웃음이 나왔어.
엄마는 너를 끔찍이도 아끼는데 왜 너만 빼놓고 먹겠어. 항상 나보다는 네가 먼저였는 걸. 그렇다고 너를 질투하거나 원망하진 않아. 나에게 있어서도 너는 항상 소중한 바닷가에서 주운 소라껍데기 같았어. 너는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따금 네가 천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왠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보고 싶어. 꿈속에서라도 나와 줬으면 해. 그리고 미안해 내 사랑하는 동생 유혁아.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