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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가슴앓이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 앞에서

by 이지배인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 앞에서

말을 잊는 것이 아닐까

무언속에 남는

행복한 미소가 아닐까


사랑한다는 것은

묵은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는 것이 아닐까

그대 앞에서

아무 부끄럼없이


그대가 내미는 선물상자 속에서

세상은 환하게 웃고

나는 그대 앞에서

오늘 하루 원없이 살고 싶어라

진정 사랑한다는것은

오늘 하루 그대와

원없이 사는 것이 아닐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 앞에서

실없는 한마디로 숨기는

이별이 아닐까

돌아서면 쏟아질 눈물을 감추는

어색한 연기가 아닐까


아.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 앞에서 무너져 무너져 내려

하얗게 재가 되는 것이어라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 앞에서

그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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