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집 가는 날! 친구들과 님님(선생님)을 만나 산책도 하고 즐겁게 뛰어노는 날이다. 또 한글날이기도 하다. 아직 읽지는 못하지만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님께 큰 절~~
아빠와 엄마가 있는 방으로 갔다.
"아버지~!"
"달콩아 생일축하해~ 오늘은 네가 태어난 날이야~ 오늘 생일 기념으로 아빠랑 엄마랑 할미랑 하마랑 상어 보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엇? 오늘 월요일인데...' 달력을 보았다.
공휴일이었다!!
얼마 전 공룡을 만나고 왔었는데 오늘은 상어라니!!! 아기상어와 하마가 가장 많이 보고 싶었는데, '아부지~ 감사하옵니다~~~'
차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도착했다!
"오~ 이곳이 말로만 듣던 아쿠아리움?"
하마가 입을 벌리고 있다 "으앙~~~~"
하마가 입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아기하마를 좋아해 평소에 하마를 잘 따라 한다.
하마친구의 입은 실제로도 엄청나게 컸다. "으앙~~"
아쿠아리움의 이름이 아루마루인데,
바다라는 뜻의 '아라'와 하늘이라는 뜻의 '마루'라는 우리말인 것 같았다. 오늘 '한글날'인데 괜히 뭔가 쫌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살짝 뭉클했다.
고래뼈가 보였다. 실제로 본 것은 아니지만 고래가 얼마나 클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아기샹어 보러 갈래"
수족관 속 물고기들을 한참 바라보았다. 생김새가 다 다른 이 물고기들을 뭐라고 부를지 몰라 그냥 다 '물고기'로 통일했다.
"정신 없습니다요~"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상어가 나오면 "상어다 달콩아" 하며 알려주었다.
중간에 푸드코너가 있어 잠시 쉬러 갔다. 아빠는 배가 안 고프다며 내 음료수만 샀는데, 할머니는 파는 간식 다 사 먹어보자며 아빠랑 논쟁(?) 중이다.
오늘 아쿠아리움은 방문은 할머니가 내게 주시는 생일선물이니 할머니 승!
<실세는 할머니> "아부지...할머니가 사신 겁니다요"
이어 관람차와 회전목마로 이동했다. 모두 처음 타보는 거라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앞 뒤로 포진해 있는 '아빠엄마할미 보안시스템' 그런 걱정을 싹 없애주었다.
제목 : 해맑은 할미와 그렇지 못한 나
할미는 회전목마를 태어나서 처음 타봤다고 했다.
(이건 나중에 아빠를 따로 불러 뭐라 해야겠다. 히히)
무서울 땐 웃어보자 "난 무섭지 않아, 난 무섭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
늦은 점심을 먹고 나는 차에서 잠이 들었다.
생애 다시없을 가장 행복한 두 번째 생일 선물이다.
오늘도 잘 놀았사옵니다 아부지 어무니 그리고 할무니
사랑하는 딸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달콩아, 두 돌까지 건강히, 밝게 자라줘서 고마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의 미소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
아빠의 공간
컨디션 눈치 봐가며 돌잔치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달콩이가 세상에 온 지 벌써 24개월이나 되었다. 아이의 성장을 함께하며 크게 느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의 성장이다. 아이가 커가는 만큼 나의 마음도 커져간다. 아이를 통해 배려를 배우고, 인내를 배우고, 사랑을 배운다. 아이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선물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