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간맞추기 : 간은 멸치액젓을 한 숟갈 정도 넣는데, 본인 기호에 맞춰 넣으면 된다. 참고로 이 반찬은 짜게 먹으면 맛있으므로, 소금으로 간을 더 맛춘다. 땡초와 대파는 꼭 넣어주고 나는 간마늘을 좋아해서 마늘도 넣었다. 간마늘은 갈아져 있는 제품보다는 마늘을 직접 빻아서 넣는 게 더 맛있으니 참고할 것! 땡초와 소금의 짠맛이 강해야 맛있다.
물이 너무 많다. 절반 정도로 줄여 넣자
꼬막 조림? 꼬막국물? 뭐라고 명명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완성되었다. 국으로 먹어도 좋고, 반찬으로 먹어도 좋다.
(하은이가 어묵 먹고 싶대서 어묵탕 끓이고, 훈제연어 50% 할인해서 샀던 거 해치우느라 초밥 만들고, 미역국 남아서 버리기 아까워서 미역죽 만들고, 갑자기 파티가 되어버린 밥상.)
요리에 성공한 나는 결과물의 반을 덜어 내어 두 통에 담았다. 한 통은 장모님, 한 통은 북극곰에게 가져다 드리기 위해서다. 반찬을 받아 든 장모님도, 자신의 비기를 전수한 북극곰도 모두 즐거워하신다. 택시운전을 하며 늘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북극곰은 갑자기 밥이 생각났다며 내 앞에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셨다.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엄마가 자주 만들어 주시던 반찬을 직접 만들고 보니 새삼 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나를 키우셨을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엄마는 내가 자신의 반찬을 똑같이 따라한 것을 보며 즐거워했지만,
나는 엄마의 거칠어진 손을 보니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주 해 드리지 못해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아직 많이 식지 않은 국물을 한 번 더 들이켜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박주부, 키랭이는 목표가 하나 생겼다.
엄마 반찬을 마스터해 보겠어!
※ 글에 등장하는 북극곰은 엄마의 별명이자 저희 가족 애칭이라 습관적으로 쓰고 있으니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