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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랭이 Feb 04. 2024

아파트에 아파토사우르스가 나타났다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

"키랭이! 대박이야!"

"왜? 무슨 일이야?"

"아니, 하은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왔는데, 아파트에 글쎄..."

"글쎄...?"

"사진 보내줄게"


뒷 내용이 궁금해서 물어봤지만 아내는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를 시전 하며 전화를 끊었다.


"까톡~!"


'어디 보자~ 헛!!!'


'고... 공룡이!!!'


아파트에 웬 아파토사우르스가!!!


비염과 감기가 심한 탓도 있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신이 난 하은이는 "공룡아 샤앙해"를 외치며 등원을 망설였다고 전해진다.



문득 아이들이 왜 공룡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졌다. 일전에 소방차나 경찰차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게 된 바 있지만 공룡은 왜 좋아할까 찾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https://brunch.co.kr/@kiii-reng-ee/122


AI시대에 발맞춰(발은 왜 맞춰?) 챗GPT를 켜봤다.



생각보다, 생~각보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하은이가 공룡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


 1. 흥미로운 외모와 크기(확실)

   아이들은 독특한 외모를 가진 것은 다 좋아하는 것 같다. 유튜브 같은 영상을 시청할 때 괴이하게 생긴 젤리 괴물이나 몬스터들도 귀여워한다.


2. 불멸성과 신비로움(불확실)

   하은이에게는 미안하지만, 하은이는 아직 불멸성과 신비로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시기인 것 같다.


3. 모험과 상상 속의 세계(반확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을 수는 있으나 아직 100% 소통이 잘 안 되니 어떤 나래를 펴고 있을지 잘 모르니 PASS~


4. 영화와 미디어의 영향(크게 확실)

    이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 예전에 연예인도 아닌 학원 강사를 인터넷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영접하고는 매우 설렜던 적이 있는 나로서는 아주 공감 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은이는 유튜브를 통해 공룡들을 많이 봐왔었고 그것의 또 다른 버전을 실제로 만나니 흥분이 되는 것이다.


 5. 과학적 호기심(반확실)

    과학적이라는 건 조금 구체적인 키워드이긴 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말에는 공감이 간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참 재미있는 상상을 많이 한다. 나의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내가 지나쳤을 것들에 대해서도 한 번 돌아본다. 아이 덕분에 부모가 배우고 자란다는 명제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 같다. 실제로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육아와 관련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에게 어떤 주제든 관심을 갖게 하려면, 혹은 아이가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려면 먼저 책이나 장난감, 영상 등을 통해 간접경험을 충분히 시켜준 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아이는 무한한 가능성과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가진 것 같다. 부모가 원하는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아이가 바라보는 곳에 집중하는 부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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