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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 루틴의 힘

by namddang

새해 들어 새롭게 시작한 루틴이 있다.

바로 브런치에서 기획한 '독서 챌린지'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고, 하루 중 잠깐이라도 책을 펼쳐보자는 취지다.

이 짧은 시간이 쌓이면서 책을 조금이라도 더 읽게 되고, 그렇게 독서는 습관이 되고 루틴이 된다.

이 챌린지는 1월 한 달만 진행되지만, 끝나더라도 최소 하루 30분 독서는 계속할 생각이다.


지금 이인아 교수의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책을 읽고 있다.

뇌는 나이와 상관없이 사용할수록 그에 맞게 변화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좋은 변화를 위해서는 꾸준한 input과 그에 상응하는 output이 필요하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읽고 쓰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다.

꾸준히 읽은 것을 자기 언어로 정리하고 글로 써야 뇌는 성능이 유지된다.

의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스장을 꾸준히 다니는 것과 같다.


여기에 하나의 루틴을 더 보탰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계단 오르기다. 15층이다.

숫자로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막상 올라보면 땀이 난다.

만약 야근으로 저녁까지 회사에서 해결하는 날이라면, 저녁 식사 후에도 계단 오르기를 할 예정이다.

​계단 오르기는 별다른 준비 없이 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운동이다. 심폐력, 하체 근력, 관절 강화, 유산소 효과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다.

이 루틴은 아마 봄이 오면 회사 앞 산책으로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다. 햇볕이 조금 따뜻해지면, 계단 대신 바깥공기가 좋기 때문이다. ​여하튼 중요한 점은 식사 후 바로 자리에 앉지 않는 것이다.

이 작은 차이가 몸무게와 혈당 관리에서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요즘은 퇴근이 늦어져 헬스장 출석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여기에 12월의 코피 사건까지 겹쳐 한 달 가까이 운동을 쉬었더니, 몸이 먼저 불평을 한다.

몸에 근육이 아니라 불만이 쌓이고 있다.


홍양은 벌써 4개월째 새벽에 달리고 있다.

처음에 3km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매일 10km를 달린다고 한다. 이쯤 되면 달리기 루틴 여왕이 된 것 같다.

요가학원도 거의 결석 없이 2년 넘게 꾸준히 다니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요가와 달리기에 대한 꾸함은 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함께 3월 하프마라톤과 10km 마라톤을 신청해 두었다.

홍양은 꾸준히 연습을 했지만, 나는 이제 슬슬 페이스를 올려야 할 시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라고 했다.

솔직히 그 표현은 나에게 조금 거창하다.

다만, 김연아 선수가 스트레칭을 할 때 기자가 '무슨 생각을 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무슨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 거죠'라고 답한 일화에는 깊이 공감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하루키는 목표를 얘기한 것이고, 김연아 선수는 습관을 얘기한 것 같다.

특별한 의지나 거창한 목표가 아니고, 그냥 습관처럼 하는 것. 그게 루틴이다.


"Atomic Habit"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도 거창한 목표보다 정말 하찮게 보일 정도로 작은 루틴부터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짧게라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로 이해한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들도 전부 비슷하다.

조금 읽고, 조금 쓰고, 계단 조금 오르고, 조금씩 달린다.

어느 하나만 보면 대단한 건 없다.

하지만, 이것들이 쌓이면 언젠가는

'브런치에 올리는 글들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

'몸이 예전보다 좋아졌네요.'

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이렇게 대답할 생각이다.

'별거 없어요. 그냥 매일 조금씩 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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