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날, 새로운 시대에 살게 될.
정신없이 연두의 아침을 먹이고 치우고 있었다. 남편에게 카톡이 왔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지? 남편은 기분이 이상하다며, 우리 연두에게 더 좋은 날이 오게 돼 좋다고 말했다. (남편은 지금 지방에 촬영하러 출장 가있는 상태이다.)
알고 보니 오늘이 그날이었다.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날. 남북정상회담.
얼른 핸드폰으로 jtbc를 켰다. 전쟁이 끝났다니, 종전이라니! 신기했다. 사실 평소에 살면서 우리가 휴전 중이라고 인식을 못하고 살아왔다만, 막상 소식을 들으니 묵은 변비로 고생하다 한방에 시원히 해결한 기분이다.
우리 아이들의 세대는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지 한치 예상 못하는 미래지만 어제보다는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다. 연두가 초등학생이 되면 교과서에 오늘의 날이 한 줄 적혀지겠지. 왠지 어깨가 으쓱해진다.
어제 브런치에서 한 엄마의 글을 보게 됐다. 나중에 북한 출신 남편을 데리고 오게 될 수도 있다는 글을 보았다.
맞다, 그럴 수도 있겠다 정말! 자유롭게 오다니는 날이 오겠지? 죽기 전에 북한 땅 한 번은 밟아 볼 수 있겠다. (관광지 말고, 무서운 감시에 오들오들 떨면서가 아닌!)
오후의 햇살이 거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와 바닥을 노랗게 물들였다. 그 위에서 연두는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빙글빙글 돌며 함박웃음이다.
괜스레 더 봄이 따뜻해져 오고, 푸른 하늘은 더 높게 느껴지는 평화로운 날이다. 하루빨리 이산가족 상봉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